앱스토어 ‘빛 좋은 개살구’… 앱 개발비 4280만원에 연간 수입은 83만원
입력 2010-07-06 18:16
21세기 금광이라 불렸던 애플리케이션(앱) 개발 대박 꿈도 결국 극소수 개발자에게만 현실화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IT컨설팅 전문가 토미 에이호넌은 6일 ‘앱스토어 경제학 보고서’를 통해 아이폰 앱스토어에 등록된 유료 앱의 연간 평균 순수입은 682달러(약 83만원)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평균 개발비가 3만5000달러(4280만원)임을 감안하면 무려 51년이 걸려야 본전을 찾을 수 있다.
단순 계산상 유료 앱 숫자로 총매출을 나누면 유료 앱 1개당 평균 연간 매출은 수수료를 제외하고 3050달러에 달한다. 하지만 베스트셀러는 극소수뿐이고 유료 앱 절반은 2년간 총다운로드 건수가 1000건에 못 미치기에 평균 매출은 의미가 없다는 설명이다.
또 앱스토어를 쓰는 아이팟터치와 아이폰, 아이패드 등의 누적 판매량은 1억대를 넘었지만 이 정도 숫자가 성공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실제 사용 중인 기기는 8000만대 수준으로 전체 스마트폰의 13%, 전체 휴대전화의 3%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너도나도 앱을 만들어 기업 마케팅에 이용하려는 시도 역시 효과가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앱스토어엔 6만750여개의 기업 마케팅용 앱이 존재하고 있어 아이폰 사용자가 한 앱을 2초씩만 보더라도 특정 기업 앱을 발견하기까지 무려 34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것.
에이호넌은 “최근 앱 개발 열풍은 IT 버블 시기와 닮았다”며 “앱 개발 시장은 아직 대다수의 개발자가 손실을 볼 수밖에 없는 구조이므로 현시점에서는 다른 대안을 찾는 게 성공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김도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