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대통령-TK 대표 콤비를”·“李·朴 머슴 아닌 당 머슴돼야”… 대구 간 全大 후보들
입력 2010-07-06 22:14
한나라당 7·14 전당대회 출마 후보 13명이 6일 대구에서 첫 비전 발표회를 갖고 대구·경북(TK) 대의원들의 표심을 공략했다.
하나같이 TK 인연을 내세워 한 표를 호소했다. 안상수 후보는 “1980∼82년 대구지방검찰청에서 근무해 마치 고향에 온 것 같다”며 “지명직 최고위원에 대구·경북 인사를 넣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홍준표 후보는 “13명 중 나만 TK 출신”이라며 “TK 대통령에 TK 당 대표가 되면 지역 현안이 무조건 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지역 맹주인 박근혜 전 대표를 의식한 발언이 쏟아져 나왔다. 다만 박근혜 마케팅에도 친이와 친박 간에 미묘한 온도차가 느껴졌다. 친박계 후보들은 박 전 대표와의 개인적인 관계를 앞세웠고 친이계 의원들은 이명박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화합을 강조했다.
친박계 이성헌 후보는 “탄핵 당시 박 전 대표 비서실장으로 이 지역을 방문했을 때 많은 분들이 손을 잡고 울면서 격려해 준 감동을 잊지 못한다”고 말했다. 한선교 후보와 이혜훈 후보는 2007년 대선 경선 당시 각각 수행단장과 대변인으로 활동한 점을 상기시켰다. 서병수 의원은 친박계 영남권 후보 단일화를 위해 사퇴한 대구 지역 주성영 의원을 거론하며 “저를 지지하지 않으면 주성영, 박근혜를 지지하지 않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친이계 정두언 후보는 “박 전 대표가 어떤 식으로든 정권에 참여해 비판할 건 비판하고 협조할 건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식 후보는 “대구·경북에서 이번 기회에 친이, 친박 다 없애고 정권을 재창출할 수 있도록 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경원 의원은 “박 전 대표가 천막 정신으로 한나라당의 위기를 극복했다”고 추켜세웠다. 조전혁 의원은 “국회의원은 이명박 집 하인, 박근혜 집 머슴이 아니라 당원 여러분의 하인, 국민의 머슴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영포회 사건’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남경필 후보는 “한나라당이 먼저 나서서 국정조사를 주장해야 한다”고 했고, 김성식 후보는 “성역 없이 수사를 해야 한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를 용기 있게 하는 후보가 아무도 없지 않느냐”며 직격탄을 날렸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