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항공모함 서해에 들어오면 인민해방군 훈련용 과녁될 것”… 中 장성 TV출연 경고

입력 2010-07-06 18:36


중국 군부가 한국과 미국의 서해(중국명 황해) 합동군사훈련에 대해 경고성 발언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중국 군사과학학회 부비서장인 뤄위안(羅援) 소장은 5일 미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가 서해에서 한국과 합동훈련을 할 경우 중국 인민해방군의 훈련용 과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뤄 소장은 홍콩 TV방송인 봉황위시(鳳凰衛視)의 ‘오늘의 뉴스 대담’ 프로에 출연, 이같이 말하면서 “중국은 이 항모의 서해 진입을 겁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뤄 소장은 이어 “이는 오히려 중국이 자국의 대응 능력을 점검하고 미 항모의 작전능력을 파악하는 지피지기(知彼知己)의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민해방군은 조지 워싱턴호의 서해 진입에 대한 자국군의 정찰능력, 감지시스템의 작동, 원거리 전산시스템 등을 검증하고 이 항모에 신속하고 정확하며 강력한 타격을 할 수 있는 능력인지를 실험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뤄 소장은 “해방군은 제 발로 걸어 들어오는 미 항모를 훈련 파트너인 청군(靑軍)으로 삼아 실전을 방불케 하는 훈련을 할 수 있고 이를 통해 항모를 주축으로 한 미국 함대의 작전능력과 작동시스템, 해상 포진 등을 탐지하는 기회가 생긴다”고 역설했다.

뤄 소장은 합동훈련 반대 4가지 이유를 밝혔다. 우선 중국 안보에 위협이 되고, 베이징을 비롯한 화북과 요동반도가 미 항모 작전권에 포함된다는 것이다. 또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위협하고, 중·미 군사교류에 악영향을 준다고 강조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같은 날 1면 머리기사에서 “조지 워싱턴호가 합동훈련 참가를 위해 서해로 진입할 경우 중국은 특단의 조치로 미국을 타일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군사적 대응을 시사한 대목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