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셈법 좇는 정동영식 정치 끝내야”… 민주당 주류 최재성, 비주류 수장 정면 공격

입력 2010-07-06 18:40

민주당 당권을 둘러싼 주류와 비주류의 힘겨루기가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6·2 지방선거에서 경선관리본부장을 맡았던 주류 측 핵심 최재성 의원은 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자청, 비주류 측 수장인 정동영 의원을 정면 공격했다. 앞서 4일 정 의원이 쇄신연대 출범식에서 한 “민주당이라는 이름 빼고 몽땅 뒤집어엎어야 한다”는 발언을 문제 삼았다.

최 의원은 “게임의 룰을 바꾸자는 주장이 안 받아들여진다고 장외집회를 벌이고 엎어버리겠다는 것은 민주주의와 법치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참여정부의 황태자였던 정 의원은 정권 말기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배신의 화살을 날렸고 노 전 대통령 서거 때는 다시 상주를 자임했다”며 “정치적 셈법에 따라 움직이는 정동영식 정치는 끝내야 한다”고 했다. 최 의원은 쇄신연대의 당내 혁신기구 구성 요구에 대해서도 “국민과 당원 앞에 링을 만들고 난투극을 벌이겠다는 것”이라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하지만 쇄신연대는 이날 회의에서 혁신기구 구성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장세환 쇄신연대 대변인은 “7·4 쇄신대회에서 표출된 당원들의 뜻을 받들어 당원 서명운동을 전국적 차원으로 확대키로 했다”며 정세균 대표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당 안팎에서는 정동영 의원의 목표가 8월 말로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현 정세균 대표 체제를 무너뜨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자신이 직접 출마하거나 비주류 단일 후보를 내세워 지원하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전대에서 당 대주주로서 위상을 확립하지 못할 경우 2012년 대선 후보가 될 수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주류와 비주류의 기싸움 속에 7·28 재·보선은 관심 밖으로 밀려나는 분위기다. 최대 격전지인 서울 은평을을 비롯해 충북 충주, 인천 계양을도 후보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은평을에 신경민 MBC 선임기자 영입을 검토 중인 지도부는 내부 교통정리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