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여권 인사 3대 포인트

입력 2010-07-07 00:30

(1) 후임 총리는 ‘책임 총리’? 靑 핵심 관계자 “변화 이미지 줄 파격 필요”


(2) 대통령실장은 경륜형? 수석들 업무 조정 역할하기에 가장 적합

(3) 신·구 조화 고심 40대 후반∼ 50대 초반 물색 불구 인물난



청와대와 내각 개편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주요 자리의 경우 3~4배수로 좁혀졌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개편 시기는 아직 유동적이다. 한나라당 전당대회(14일) 전후가 예상되지만, 인사검증 등으로 더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후임 총리는 책임형 총리(?)=이명박 대통령은 정운찬 국무총리의 거취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정 총리가 여러 차례 ‘책임지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교체가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어가는 분위기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6일 “총리는 변화 이미지를 줄 수 있는 쪽으로 파격적으로 가는 게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후임 총리의 컨셉트와 관련, 책임총리제 아이디어도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이 전면에 나서기보다 관리에 주력하고, 일반적인 국정 업무는 총리가 맡는 형태의 업무 분담론이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이 집권 초기에는 촛불집회 등을 거치면서 그립(장악력)이 셀 수밖에 없었는데,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야당과의 소통 등도 후임 총리의 주요 고려 사항으로 꼽힌다. 이와 관련해 임태희 고용노동부 장관이 주목받고 있다. 임 장관은 정치권과의 소통, 정책적 능력, 이 대통령의 국정철학 이해도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임 장관은 대통령실장 후보군에도 포함돼 있어 현 정부 들어 가장 높은 주가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임 장관은 참모형으로 상징성이 큰 총리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임 장관은 이명박 당선자 비서실장과 한나라당 정책위 의장을 거쳐 장관직을 맡고 있어 ‘회전문 인사’라는 비판도 나올 수 있다.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도 정치력과 국정 이해도는 높지만 대구·경북(TK)이라는 출신 지역이 발목을 잡고 있다. 정우택 전 충북지사도 공무원, 국회의원, 장관, 도지사를 지낸 경력과 비교적 젊은 57세라는 나이로 인해 후보군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장은 경륜형(?)=정정길 대통령실장 후임 실장은 세대교체형보다는 경륜형이 선호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아무래도 수석들 업무를 조정해야 하는 대통령실장의 자리상 파격 인사보다 경륜 있는 인물이 낫다는 분위기가 있다”고 전했다. 김덕룡(69) 대통령국민통합특보, 이석채(65) KT 회장, 강현욱(72) 전 전북지사 등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도 “대통령실장은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신구(新舊) 조화 고심=청와대가 가장 고심하는 대목은 40대 후반의 젊은피 발탁이다. 세대교체가 인적 개편의 주요한 화두인 만큼 40대 후반이나 50대 초반 전문가를 발탁해 신구 조화를 맞추려 하지만 인물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 (48) KAIST 석좌교수나 나경원(47) 의원 등이 장관 후보군에 오르내리지만 청와대는 ‘깜짝 인사’를 찾고 있다는 후문이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