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유기농 생태마을’ 농촌살리기 성공모델 각광
입력 2010-07-06 18:00
전남도가 전국 최초로 시도하고 있는 ‘유기농 생태마을’이 생태계 복원은 물론 공동체의식 함양과 생산비 절감, 소득 안정, 젊은 세대 귀농 유인 등 1석5조의 효과를 나타내 농촌을 살리는 성공 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6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유기농산물 인증면적이 경지면적의 10% 이상인 광양시 관동마을, 담양군 시목마을·황덕마을, 무안군 대내마을, 함평군 홍지마을 등 5곳이 유기농 생태마을로 지정돼 육성되고 있다.
이들 유기농 생태마을은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면서 논에 새들이 좋아하는 각종 미생물과 우렁이, 메뚜기 등과 같은 곤충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제비나 백로 같은 새들의 개체수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2006년부터 발견되기 시작한 멸종위기종 ‘긴꼬리 투구새우’는 이 마을 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생물이 됐다.
또 유기농은 특성상 집단화 돼야 하므로 벼의 경우 육묘부터 수확까지 공동으로 작업이 이뤄져 농촌의 공동체 의식이 높아지고 생산비 절감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여기다 사전에 전문 유통업체나 농협 등과 계약 재배하거나 직거래 형태로 생산전량을 판매하기 때문에 판로와 소득도 매우 안정적이다.
농민 장기광(59·무안 대내마을)씨는 “30여㏊인 유기농 벼 재배단지에 대해 이미 국내 유명 종합식품회사와 재배 계약해 판로 걱정이 없다”며 “가격도 40㎏들이 가마당 7만원으로 일반벼 보다 1.6배 정도 높아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유기농에 도전하는 귀농 인구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농민 나정채(41·담양 시목마을)씨 는 “마을 43가구 중 40대 전·후반의 젊은 농사꾼이 9가구로 다른 마을에 비해 젊은층이 많은 편”이라며 “유기농을 배우거나 영농체험을 위해 마을을 찾는 외지인도 연간 3000명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도 관계자는 “유기농 생태마을을 단순히 안전 농산물만을 생산하는 공간이 아닌 생활문화와 지역민의 가치관까지도 친환경적이 되는 저탄소 생태문화 공동체로 만들어나가겠다”며 “이를 통해 볼거리, 먹을거리, 이야깃거리가 있는 잘사는 농촌의 성공모델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는 2014년까지 유기농 생태마을을 50곳 이상으로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무안=이상일 기자 silee06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