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의사회 “빠져나가는 환자들 잡아라”
입력 2010-07-06 20:55
부산지역 병·의원이 KTX 2단계 대구∼부산간 개통을 앞두고 환자들의 역외유출 방지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부산시의사회는 오는 11월 KTX 대구∼부산 구간이 개통하면 현재 17%가량인 환자 유출률이 20∼30%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6일 밝혔다.
시의사회 조사에 따르면 서울 원정 진료를 받은 부산지역 환자는 2006년 47만4000명, 2007년 57만 명, 2008년 62만3000명 등으로 매년 늘고 있다. 2008년 부산지역 환자가 서울 의료기관에 낸 진료비는 765억원에 달한다.
시의사회는 원정진료로 빠져나간 돈이 공식 집계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진료비 외에도 보고가 누락된 의료비, 환자와 보호자의 교통·숙박비, 간병비 등을 합하면 경제적 손실은 연간 4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부산의료계는 공동 대응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기로 했다. 부산시의사회와 부산대·동아대·고신대·동의대 등 4개 대학병원은 최근 기금을 조성하고 부산지역 의료의 우수성을 알리는 홍보 포스터 1만부를 제작, 각 병·의원과 관공서에 부착했다. 부산시의사회 등은 또 1차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친절서비스 교육을 시행하고, 서울과 차별화된 의료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정근 부산시의사회장은 “부산은 이미 세계적 의료기술과 양전자단층촬영기 10대, 자기공명영상촬영기(MRI) 65대 등 첨단장비를 갖추고 있다”며 “꿈의 암치료기로 불리는 중입자가속기도 동남권원자력의학원에 도입될 예정이어서 굳이 시간과 돈을 더 써가며 KTX에 몸을 실을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