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경전철 개통 ‘안갯속’… 市-사업 시행사 적자운행 보조금 갈등

입력 2010-07-06 22:48

경전철로는 전국 처음으로 이달 중 운행을 시작할 예정인 용인경전철(에버라인)이 적자운행 보조금 지급 등을 놓고 시와 사업자간 갈등이 고조되면서 개통조차 불투명하게 됐다.

6일 경기도 용인시와 민간사업 시행사인 용인경전철㈜ 등에 따르면 2001년 경전철 협약을 체결할 당시 14만6000명으로 예측됐던 하루 이용승객이 현 시점에 개통할 경우 절반에도 못미치는 하루 4만명에 그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용인시는 협약상 운임수입보장률(실제 이용객이 예측수요보다 못미칠 경우 시가 적자부분을 보조하는 비율)을 90%에서 79.9%로 낮추더라도 연간 180억원을 민간 사업자에게 보조해야 할 형편이다.

용인경전철㈜은 에버랜드와 공동 마케팅, 주변 대학 통학버스 연계, 중복운행 버스노선 조정, 역세권 조기 개발 등을 수요 활성화 방안으로 제시하고 있으나 단기 수요를 확대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준공지연 원인 공방도 이어지고 있다. 용인경전철㈜은 “건설 및 운행준비가 마무리돼 지난달 25일 준공 신청했다”며 “이달 25일까지 준공확인 및 승인을 거쳐 운행을 시작할 예정인데 시가 준공절차를 의도적으로 지연시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용인시는 “영업 시운전 실시, 준공 검사 및 승인 과정, 일부 구간 소음 민원 해결 등을 모두 완료하려면 약 3개월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또 개통지연으로 민간사업자의 자금난이 심화돼 사업 자체가 좌초될 위기에 빠졌다는 주장도 나온다. 9개 투자자로 구성된 용인경전철㈜은 이달 말까지 개통이 안될 경우 사업운영재원(고정비용과 금융비용 합쳐 월 70억원 예상)이 없어 운영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시운전에서도 양자간 이견이 심화되고 있다. 사업자측은 3월25일부터 시작해 영업시운전을 마쳤다고 주장한 반면 용인시는 이를 인정치 않고 있다.

용인경전철은 구갈부터 동백지구를 거쳐 에버랜드까지 18.4㎞를 운행하는 경량전철이다. 이 경전철은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시행하는 오리역∼수원역 19.5㎞의 분당선 연장선과 기흥역에서 만난다.

수원=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