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새터민 기업이 택배 사업 나섰어요”
입력 2010-07-06 22:55
새터민들이 만든 사회적 기업이 택배사업에 뛰어들어 일자리 창출에 나선다.
서울시는 새터민으로 구성된 서울형 사회적기업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7일 하계동 주공아파트 9단지에 공동택배 취급소인 ‘중계 1호점’을 연다고 6일 밝혔다.
중계 1호점은 민간 택배회사와 계약을 맺고 받는 사람이 집을 비운 사이 배달된 택배물을 보관해주거나, 다른 곳으로 보낼 택배물을 회사 직원이 도착할 때까지 맡아주는 일을 한다. 택배회사로부터 일정한 수수료를 받아 수익을 낸다.
중계 1호점 덕분에 이 지역 주민들은 택배물을 보내거나 받을 때, 택배회사와 따로 약속을 잡거나 경비실에 택배물 보관을 부탁해야 하는 불편을 덜 수 있다. 또 새터민은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일자리를 갖게 돼 ‘1석2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은 1호점에 이어 서울과 경기지역 한국토지주택공사(LH)아파트에 연말까지 30개, 내년 100개, 2012년 300개의 택배취급소를 추가로 개점할 계획이다.
또 새로 문을 여는 취급소는 소재지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는 새터민을 우선 채용해 총 1000여개의 일자리를 만든다는 목표다.
지난해 9월 설립된 ‘함께 일하는 사람들’은 새터민 대상으로 창업, 교육사업, 대출사업 등을 하다 이번에 택배사업에 뛰어들었다. 또 올 2월부터 서울시가 실시 중인 서울형 사회적기업에 선정돼 인건비를 지원받게 됐다.
서울형 사회적기업은 공공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취약계층을 고용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회적기업에 대해 고용인원에 비례해 인건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서울시는 취약계층이 안정적인 일자리를 많이 가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사회적기업을 발굴·육성할 계획이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 김대성 대표는 “택배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데 아파트단지 내 물류 거점은 부족한 점에 착안했다”며 “주민에게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새터민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