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출판] 두 손 모아 보는 게 어때!… 서른, 기도로 묻다
입력 2010-07-06 17:36
서른, 기도로 묻다/이상화/위즈덤로드
30대는 사회에서뿐 아니라 교회에서도 낀 세대다. 20대 대학생들과 어울리기엔 나이가 들었고, 40대와 비교해 안정된 기반이 없어 어른이라 말하기도 어렵다. 그렇지만 직장, 결혼, 자녀교육, 재정, 부모봉양 등 다양한 삶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때 신앙생활을 열심히 해왔지만 직장생활과 사회 속에서 신앙의 회의가 들기 시작한다면 당신은 ‘신앙의 사춘기’를 겪는 서른. 저자는 책에서 서른에게 “기도하라”는 말은 당연하게 들리면서도 쉽게 와 닿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들이 기도의 당위성을 몰라서가 아니라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지, 어떤 관점을 갖고 기도해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이란 것이다.
오랫동안 신학대학교 강단에서 젊은이들을 가르쳐온 저자는 30대 크리스천들의 삶과 신앙에 성경적인 이해가 전제되지 않을 때 기도가 점점 힘들어진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문제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성경적 관점을 갖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책은 30대가 고민하는 신앙, 관계, 자아상, 돈, 결혼, 비전, 직장생활 등에 대해 하나님은 어떤 관심을 가지고 계신지, 성경은 어떤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지 밝혀주며 세상에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푯대인 하나님과 그분에 대한 기도가 해답임을 제시한다.
직장에서 인정받고 성공해야 한다는 강박증에 시달리는 30대의 초상들에게 예수님은 뭐라고 하실까? 복음서를 보면 예수님의 제자들도 서로를 이해하고 용납하기보다는 “우리 중에 누가 더 크냐”고 다툼을 했다. 이때 예수님은 “누구든지 첫째가 되고자 하면 뭇사람의 끝이 되며 뭇사람을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하리라”(막 9:35)며 그들의 다툼을 일축하셨다. 예수님께서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 우리와 함께 사는 이들의 관계를 화평케 하시기 위해 십자가를 지셨음을 기억하자는 것이다.
저자는 최선을 다해 일하는데도 불구하고 칭찬받지 못하는 것에 주눅이 드는 것은 칭찬에 인색한 현실을 똑바로 바라보지 못한 탓이라고 말한다. 현재 자신이 느끼는 감정과 실제적인 현실이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할 것을 당부한다.
그렇다면 성공한 그리스도인이어야 복 있는 사람일까? 저자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그리스도인으로 성공을 했다는 것은 돈을 많이 벌고 다른 사람보다 우위에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결국 그리스도인으로서 성공한 사람이란 자신의 우월함을 주변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으로 인해 다른 사람들도 복을 얻게 하는 사람을 뜻한다.”
또 부를 축적하는 게 꼭 나쁜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부 자체도 결코 잘못된 것이 아니다. 문제는 정직한 수고와 땀 흘림의 대가를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재정적 수입을 위해 요행을 바라면서 시간과 정력을 엉뚱한 곳에 낭비하는 데 있다. 존 웨슬리는 ‘할 수 있는 만큼 벌어라. 할 수 있는 만큼 절약하라. 할 수 있는 만큼 나눠주라’는 좌우명을 가지고 살았다. 하나님께서 일감을 주셨다면 그것을 선물로 받아들이고 성실하게 잘 관리해야 하는 청지기의 사명이 주어졌음을 명심해야 한다.”
저자는 신앙이 늘 제자리를 맴도는 서른 살에게 이렇게 말한다. “나무 한 그루가 자라는데도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영적인 성숙이 더디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빠르게 자라는가가 아니라 진정으로 바르게 자라는 것이다.”
이지현 기자 jeeh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