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 “삼성 성공 비결, 인재양성에 있다”

입력 2010-07-05 22:14

일본의 주간지 닛케이(日經)비즈니스가 최근호에서 한국의 삼성이 잘나가는 이유에 대한 분석 기사를 실었다.

닛케이비즈니스는 5일 발간한 최근호에 게재한 ‘삼성 최강의 비밀’ 제하 특집기사에서 고도로 단련된 8만5000여명의 ‘삼성맨’ 양성 과정에 주목했다. 그러면서 삼성의 ‘혼’을 단련시키는 혹독한 사내연수, 성과 도출을 위한 밤낮 없는 격무, 승진 시기를 놓치면 회사를 떠나야 하는 서바이벌 경쟁, 학벌과 문벌의 철저한 배제, 엄정한 성과 평가와 인사 등이 삼성의 사람을 만드는 방식이라고 소개했다. 결국 이들이 삼성전자의 경쟁력을 높이는 최대 자산이라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철저한 외국어 교육과 비즈니스의 현지화도 삼성을 강하게 하는 요인으로 꼽았다. 삼성의 경영 이념은 과거 일본 기업이 추구했던 것과 마찬가지인 사업보국, 인재제일, 합리추구 등이지만 이제는 거꾸로 일본 기업들이 이를 배워야 하는 상황이 됐음도 지적했다.

닛케이비즈니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삼성 직원들의 열정과 자세는 일본이 잃어버린 것들을 생각나게 한다고 회고했다. 또 과거와 달리 이제는 일본 기업들이 필사적으로 삼성을 추격하는 상황이 됐음을 상기시켰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순이익은 7300억엔으로 일본의 소니와 파나소닉이 각각 400억엔, 1000억엔 이상의 적자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실적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삼성맨들은 국가 경제를 지탱하는 엘리트로서 사회적 인정을 받으면서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사내 이사회 임원이 되면 연봉 5억엔∼10억엔에 스톡옵션도 부여되는 파격적 대우를 받게 된다. 이 같은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절체절명의 위기감과 함께 자신의 노력에 따라 최고의 성취를 이룰 수 있다는 점이 삼성맨들을 단련시킨다는 것이다.

닛케이비즈니스는 일본 기업들이 고도성장기에 신봉했으나 이제는 사라진 ‘약육강식 형태의 경영’이 오늘의 삼성을 가능케 했다고 분석했다.

이동재 선임기자 dj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