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오르기 전에…” 주택담보대출 급증
입력 2010-07-05 18:45
지난달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이 8개월 만에 1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조만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되면서 금리가 오르기 전 미리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늘어난 때문으로 분석된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하나·기업·외환은행 등 6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203조5176억원으로 전달보다 1조1169억원 늘었다.
월중 증가액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0월 1조2458억원 이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아파트 분양과 관련한 집단대출이 늘어난 데다 주택금융공사의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이 인기를 끌면서 주택담보대출이 늘었다”고 말했다.
대기업 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59조2042억원으로 전달보다 8846억원 늘어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말 53조7702억원이던 대기업 대출은 올 들어 5조4340억원 급증했다.
반면 은행들이 상반기 결산을 앞두고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면서 중소기업 대출과 개인 신용대출은 감소세로 전환됐다. 지난달 말 6개 시중은행의 중기 대출은 314조7982억원으로 전달보다 9431억원 줄었다.
이달부터 기업구매자금 대출과 전자방식 외상매출채권 담보 대출, 무역금융 등 총액한도 대출 한도가 모두 1조5000억원 감소하고, 중소기업에 대한 원화 대출의 만기 연장 조치가 종료되는 점 등도 중기 대출 위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담보대출을 제외한 개인 신용 대출은 71조8120억원으로 4451억원 감소, 지난 2월 6306억원 줄어든데 이어 4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을 나타냈다.
황일송 기자 il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