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한국 기업인 “급성장 시장 중국을 선점한다”… ‘2010 글로벌 韓商대회’ 개막

입력 2010-07-05 18:41


전 세계 한상(韓商·한국 기업인)과 중국의 만남.



‘2010 중국 글로벌 한상대회’가 5일 선양(瀋陽)에서 공식 기자회견과 환영만찬을 시작으로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이번 대회는 8일까지 열릴 예정이며, 중국에선 처음 열리는 ‘한상들의 경제 엑스포’다. 주선양 한국총영사관과 중국한국상회, 선양시 등 3개 기관·단체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대회에는 세계 각국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기업가 등 1500여명이 모였다.

한국 측에서는 류우익 주중대사와 김덕룡 대통령 국민통합 특별보좌관, 권영건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이병석(한나라당) 박선영(자유선진당) 의원 등 정·관계 인사들도 참석했다. 중국 측에선 왕민(王珉) 랴오닝성 당서기와 천정가오(陳政高) 랴오닝성장, 쩡웨이(曾維) 선양시 당서기, 위천하이보(陳海波) 선양시장 등이 참석했다.

◇한·중 기업 간 실질적인 비즈니스=이번 대회는 중국 내 한국인 기업가와 조선족 기업가가 대거 참여하고, 중국인 기업가들도 300여명이 참석해 세계 각국에서 온 한상들과 교류하는 게 특징이다.

중국 시장에 관심을 갖고 있는 전 세계 한상들에게 중국 시장 정보를 제공하고, 중국 기업인들과 직접 만나 교역 기회와 인적네트워크 구축 기회 제공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특히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그동안 한상대회에 나서지 않았던 삼성, LG, SK 등 대기업이 대거 참여했고, 중국 측에서도 대기업이 대거 참여함으로써 실질적인 비즈니스 기회가 제공될 것이라고 주최 측은 밝혔다.

실제로 대회기간 한·중 경제무역 상품전시회, 선양 경제발전 투자설명회, 한·중 100강 기업 교류회, 중국 진출 기업 성공사례 세미나, 한·중 하이테크산업 교류회 등이 진행된다. 또 중국 기업들의 한국 증권시장 상장이나 한국 투자유치를 위해 한국투자설명회, 기업공개(IPO)설명회 등 다양한 설명회도 마련된다.

공동 주최자인 박근태 중국한국상회 회장은 “이번 대회는 한·중 기업 간 상호 도약과 발전에 기여하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며 “중국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인 한상기업들에는 중국 내수시장을 개척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북지방에서 부는 한류 바람=선양 공항에서 주요 행사장인 뉴메리어트 호텔까지 도로 곳곳엔 ‘글로벌 한상대회 참여를 환영합니다’라는 한글 플래카드가 곳곳에 걸려 있다. 실제로 이번 대회기간 한국을 알리는 각종 부대행사가 열려 동북3성 핵심도시인 선양에서부터 본격적으로 한류(韓流) 바람을 일으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 및 체육 행사로는 KBS열린음악회, 한국영화제, 한·중 미술작가 교류전, 한·중 태권도대회, 한국유학박람회, 글로벌한상골프대회 등이 마련돼 있다. 특히 6일 선양시 올림픽 메인스타디움에서 열릴 KBS열린음악회는 국민가수 이미자와 중국에서도 인기가 많은 국내 최정상 스타가수인 2PM, 채연, 이정현, 슈퍼주니어, F(x) 등이 참여한다. 최대 관객 4만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형근 선양 총영사는 “이번 글로벌 한상대회는 선양시 정부가 그동안 8년째 개최했던 ‘심양 한국주’와 함께 열리기에 현지인들에게 우수한 한국 문화를 전파할 기회”라며 “한국을 알리고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양=글·사진 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