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대학생 동원하고 해외 여행 지원… 4대강 사업 전방위 홍보 나선 정부

입력 2010-07-05 18:32


“서포터스 활동 잘하면 해외 배낭여행 보내드려요.”

정부가 4대강 살리기 사업 홍보의 일환으로 대학생 서포터스를 모집하고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이는 등 온·오프라인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국토해양부 4대강살리기추진본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5일 55개팀 199명으로 구성된 4대강 살리기 대학생 서포터스 출범식을 개최했다.

참가 대학생들은 올해 말까지 4대강 사업지역 체험 및 탐방, 팀별 블로그 활동 등을 통해 4대강 살리기 사업을 홍보할 계획이다. 홍보 성과에 따라 4팀을 선정해 유럽, 일본, 중국, 동남아에 물 문화 체험 배낭여행을 보낼 예정이다.

국토부는 또 4대강 살리기 홍보를 위한 아이폰 애플리케이션도 이날 출시했다. 애플리케이션은 4대강 살리기 사업과 관련된 만화, 동영상 등으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정부의 이 같은 홍보전에 비판이 없지 않다. 정부가 찬반 논란이 극심한 4대강 살리기 사업에 적잖은 예산을 들여 일방적인 입장만 전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수공에 따르면 서포터스 활동과 관련한 예산은 배낭여행 비용까지 합칠 경우 1억6000만∼1억7000만원에 달한다는 것.

수공 관계자는 “서포터스 모집은 학생들의 자발적 신청에 의해 이뤄진 것이고 배낭여행 기회 역시 이전에 시행했던 서포터스 모집 시에도 통상적으로 주던 혜택”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전 서포터스는 수공에 대한 전반적인 홍보 성격이 컸고, 활동 예산도 훨씬 적었다.

이에 대해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대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신청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정부가 모집 공문을 보내고 배낭여행을 혜택으로 제시한 만큼 순수한 의미의 서포터스라고 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