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어붙이기 원조”-“자숙하라”… 안상수-홍준표, 날선 공방

한나라당 7·14 전당대회 출마자들은 5일 열린 첫 TV토론에서 당 화합 및 국정쇄신 방안 등을 놓고 라이벌끼리 물고 물리는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최대 라이벌인 안상수 후보와 홍준표 후보는 여러 차례 아슬아슬한 설전을 벌였다. 안 후보는 “홍 후보가 걸핏하면 여권 주류가 밀어붙이기식 국정운영을 했다고 비판하던데, 가장 대표적인 밀어붙이기식 국정운영인 ‘국회 쇠망치’ 사건은 홍 후보가 원내대표 시절일 때 발생했다”고 꼬집었다. 이에 홍 후보는 “나는 한번 밀어붙였지만, 안 후보가 원내대표를 할 때는 1년 내내 밀어붙이지 않았냐”고 맞받았다. 그러면서 “대표적인 친이 강경파인 안 후보는 좀 자숙해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정두언 김대식 조전혁 후보 등 친이계와, 서병수 이성헌 한선교 후보 등 친박계는 당 화합 문제를 놓고 대립했다. 친박계는 “친이주류는 지방선거 패배와 독단적 국정운영에 대해 책임을 져야지 전대에 나와선 안 된다”고 요구했고, 친이계는 “친박계는 박근혜 전 대표에게는 직언을 못하고 당 행사에 관심이 없더라”고 비판했다. 공방이 이어지자 김대식 후보는 “박 전 대표가 화합 차원에서 서울 은평을 재선거를 돕는 게 어떠냐”고 제안하자, 이성헌 후보는 “적극 건의하겠다”고 답했다.

여성 최고위원 자리를 노리는 세 후보들은 토론 내내 싸늘한 관계였다. 친이계 정미경 의원은 같은 친이계 라이벌인 나경원 후보를 향해 “자신의 대외적 이미지와 여론조사만 믿고 출마한 나 후보는 당 쇄신을 위한 절박함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혜훈 후보도 “나를 떨어뜨리기 위해 갑자기 나온 후보(나경원)가 있다”고 나 후보를 집중 공격했다. 나 후보는 “대의원들이 원하면 나가는 게 책임 있는 정치인”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후보들은 당사에서 돈 선거와 줄 세우기 등을 할 때 처벌을 받겠다는 내용의 클린선거 선언문에 서명했다. 후보들은 6일 대구에서 첫 지역유세를 갖는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