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통신] 브라질축구협회, 기술위원까지 교체 外

입력 2010-07-05 21:24

브라질축구협회, 기술위원까지 교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이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는 가운데 이번 대회 활약도에 따라 감독과 선수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대회 내내 ‘새로운 축구를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던 브라질의 카를루스 둥가(47) 감독은 결국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브라질축구협회가 5일(이하 한국시간) 월드컵 4강 진출에 실패한 대표팀의 둥가 감독과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했다. 둥가 감독은 2007년 남미대륙 국가대항전인 코파아메리카, 2009년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잇달아 브라질을 정상에 올려놓았지만 이번 남아공 월드컵 8강에서 네덜란드에 1대 2로 역전패하면서 재계약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브라질축구협회는 둥가 감독 뿐만 아니라 기술위원들까지 교체하기로 했다. 또 이달 안으로 새 감독을 선임하겠다고 밝혔다.

멜루, 팬들 피해 공항 빠져나가

브라질의 주전 미드필더 펠리피 멜루(27·유벤투스)가 고국 팬들의 비난을 한몸에 받고 있다. 멜루는 네덜란드와의 8강전에서 골키퍼와 엉키며 동점골의 빌미를 제공한데다 네덜란드 로번의 발을 짓밟아 퇴장까지 당하며 브라질 패배의 원흉으로 지목받았다.

지난 4일 귀국한 그는 공항에 나온 팬들로부터 욕설 섞인 모욕성 발언을 들어야 했고, 안전요원의 호위를 받으며 공항밖에서 대기중이던 가족의 차를 타고 급히 공항을 빠져나갔다.

아일랜드 해설자 “박주영 훌륭”

아일랜드의 축구 스타 출신 해설자인 앤디 타운센드는 5일 영국 ITV의 월드컵 특집 프로그램에 출연해 “박주영은 정말 좋은 선수다. 900만 파운드(167억원)에 그를 사고 싶다”고 말했다. 패널로 함께 출연한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미들스브러 전 감독은 “너무 비싼 것 아니냐”고 했지만 타운센드는 “박주영은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선수”라고 강조했다.

타운센드는 박주영 외에 독일의 메수트 외질(1200만 파운드)과 칠레의 알렉시스 산체스(1000만 파운드), 일본의 혼다 게이스케(400만 파운드) 등을 언급했다.

英신문 “호날두에 가장 실망”

영국 일간지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남아공월드컵에 출전한 슈퍼스타 중 가장 실망스런 모습을 보인 선수 10명을 선정했다. 세계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가 “몸값에 전혀 걸맞지 않았다”는 혹평을 들으며 1위에 오르는 불명예를 안았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 이어 이번 월드컵에서도 골맛을 보지 못한 웨인 루니(잉글랜드)가 2위를 차지했고 페르난도 토레스(스페인)와 프랭크 리베리(프랑스), 디디에 드로그바(코트디부아르) 등이 뒤를 이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