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월드컵] “가나는 패자 아닌 아프리카 영웅”… 만델라, 자택 초대 찬사

입력 2010-07-05 18:47

“고개를 들라, 가나여. 당당하게 고국으로 돌아가라.”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이 아프리카 사상 첫 월드컵 4강에 도전했던 가나 대표팀에 찬사를 보냈다. 우루과이와의 8강전 승부차기에서 패하던 순간 가나 선수들은 울음을 터뜨렸고, 관중석은 물론 아프리카 곳곳에서도 탄식이 흘렀다.

하지만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은 가나 선수들을 자택으로 초대했다. 만델라 전 대통령은 우루과이와의 연장 종료 직전 페널티킥을 실축하며 패배의 주범으로 몰린 공격수 아사모아 기안에게 가장 먼저 손을 내밀었다. 만델라 전 대통령의 미소를 보고서야 기안도 환하게 웃었다. 만델라 전 대통령은 “가나는 아프리카 대륙을 대표해 훌륭하게 경기를 펼쳤다”고 격려했다.

미드필더 보아텡은 “그는 전설이다. 꿈이 이뤄졌다”며 만델라 전 대통령과의 만남에 감격을 표시했다. 골키퍼 리처드 킹슨은 “그를 만난 건 우리 모두에게 영광”이라고 말했다.

가나 대표팀은 앞서 남아공 소웨토의 흑인 거주지역에 위치한 만델라 전 대통령의 부인 마디키젤라 만델라 저택도 방문했다. ‘아프리카의 희망’이라는 플래카드가 내걸린 버스를 타고 방문한 가나 선수단은 현지인들의 열렬한 환대를 받았다. 패자가 아닌 영웅의 귀환이었다.

정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