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지방선거 야당 압승, 12개주중 8곳 주지사 당선… 여권 마약과 전쟁 부진 敗因
입력 2010-07-05 18:26
멕시코에서 4일(현지시간) 실시된 지방자치단체 선거에서 보수 야당인 제도혁명당(PRI)이 압승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PRI의 베아트리즈 파레데스 당수는 “이번 선거에서 우리가 승리했음을 확실히 보여주는 결과를 손에 쥐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5일 보도했다. 멕시코 현지 언론들은 출구조사 결과를 인용, 주지사 선거가 치러진 12개 주 가운데 최소 8개 주 이상에서 PRI 후보가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PRI는 2년 뒤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에서 12년 만의 정권 탈환을 노릴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됐다. PRI는 지난해 하원의원 500명을 뽑는 중간선거에서도 237석을 얻어 집권당인 국민행동당(PAN)을 제치고 원내 제1당으로 올라섰다. 1929년 창당한 PRI는 71년 동안이나 멕시코 정부를 장악해왔다. 하지만 2000년 대선에서 PAN에 정권을 내준 뒤 권토중래를 노려왔다.
집권당인 PAN의 참패는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펠리페 칼데론 대통령은 집권 초기부터 ‘마약과의 전쟁’에 착수했으나 3년6개월간 2만5000명의 인명피해를 냈을 뿐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동재 선임기자 dj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