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무상교육의 힘… 산시성 우치현 2만6000명 파격 지원
입력 2010-07-05 18:25
중국의 한 지방정부가 전체 주민의 자녀에게 유치원부터 고등학교, 직업기술교육까지 완전 무료교육을 실험하고 있어 화제다.
산시(陝西)성 우치(吳起)현 정부가 2007년부터 계속하고 있는 이 같은 실험이 신선하면서도 파격적이라는 호응을 얻고 있다고 베이징 신경보가 5일 보도했다. 중국은 현재 빈부격차, 도농격차 등으로 인한 교육 불평등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실험 교육은 당장 저소득층 학생들의 생활방식을 바꿔 놓았다. 교육비 부담에 진학을 포기하고 일찍 결혼하거나 인근도시 농민공(농촌 출신 도시근로자)으로 전락했던 학생들이 대학 진학의 꿈을 키우게 됐다. 현재 고교 2년생인 왕성링(17)양은 2006년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가정형편이 어려워지자 일찍 결혼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무료교육 덕분에 학업을 계속하게 됐다.
우치현 정부는 3년간 총 8억 위안(1447억원)을 투입해 형편이 어려운 2만6000명의 학생들에게 수업료는 물론, 교과서 및 교재 등을 모두 구입해주고 있다. 처음엔 초등학교부터 중학교까지 9년 법정 의무교육에서 제외되는 고등학교 과정에서만 시작했다. 점차 유치원, 45세 이하의 청장년층 대상 기술교육에까지 확대했다.
펑전둥(馮振東) 우치현 당서기는 “현 예산 중 많은 부분이 사용되고 있지만 인재를 키운다는 측면에서 결코 낭비가 아니다”면서 무료교육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우치현은 무료교육을 위해 지난해엔 재정수입 12억 위안 중 23%가 넘는 2억8000만 위안을 투입했다.
우치현의 무료교육이 알려지자 산시성의 지단(志丹), 푸구(府谷)현 등 인근 지역도 도입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 중앙정부에서도 측면 지원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