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콜 신화’ 이기태 前 삼성전자 부회장, 연세대 공대 정교수로 특채
입력 2010-07-05 21:21
연세대는 5일 이기태(62) 전 삼성전자 부회장을 공과대학 정교수로 특별 채용했다고 밝혔다.
대학 관계자는 “이 전 부회장은 박사 학위가 없지만 40여년간 국내 무선통신 산업을 이끈 역량을 인정해 파격적으로 전임교수로 임용했다”며 “총장과 같은 수준의 연봉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부회장은 올해 2학기부터 인천 송도에 세워진 연대 국제캠퍼스에서 공학과 경영학을 접목한 글로벌융합학부 전공과목을 맡게 된다. 그는 서울 신촌 캠퍼스에 출강하면서 인재 양성 프로그램 개발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이 전 부회장은 “국제캠퍼스를 산학 협력의 모델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2001년부터 7년간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으로 근무했다. 그는 연구·개발에 역점을 둔 고급화 전략으로 삼성 휴대전화 애니콜을 노키아에 이어 세계 점유율 2위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5년에는 세계 정보통신 분야에서 최고 영예로 꼽히는 국제전기전자학회(IEEE)의 산업리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전 부회장은 기술총괄 부회장과 대외협력담당 부회장을 거쳐 지난해 1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회사 상담역을 맡았다. 그는 1971년 인하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했고 73년 삼성전자에 입사, 94년 무선 부문 이사에 올라 휴대전화 사업을 이끌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