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원 국민은행장 사의 표명… 어윤대 KB금융 회장 취임일 맞춰 조기 퇴진
입력 2010-07-05 18:13
강정원(사진) 국민은행장이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강 행장은 최근 어 내정자에게 “주주총회가 열리는 13일에 자리에서 물러났으면 한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강 행장의 임기는 오는 10월 말까지이나 국민은행장 인선 등 어 내정자에게 운신의 폭을 넓혀주기 위해 미리 용퇴 의사를 밝힌 것이다. 어 내정자는 강 행장의 의사를 존중, 이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강 행장이 문서 형태의 사표를 제출한 것은 아니고 구두로 사의를 전했다”며 “어 내정자가 취임 이후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사람을 뽑아 쓸 수 있게 강 행장이 스스로 거취를 정한 것 같다”고 말했다.
강 행장은 주총이 끝난 뒤 미국으로 출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어 내정자가 차기 은행장으로 내부 인사를 중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전·현직 KB데이터시스템 사장인 정연근·이달수씨와 최기의 전략담당 부행장 등이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황일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