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리나 서희, 한국인 최초… 세계 정상급 ABT 솔리스트 됐다

입력 2010-07-05 18:25

발레리나 서희(24)씨가 한국인 최초로 세계 정상급 발레단인 아메리칸 발레시어터(ABT) 솔리스트가 됐다.

케빈 매킨지 ABT 예술감독은 5일 “서희는 발레에 적합한 이상적인 신체를 가지고 있다”면서 “서희의 진짜 강점은 작품을 꿰뚫는 통찰력과 본능적 감각이다. 게다가 고급스러우며 드라마틱한 표현 능력까지 갖추고 있다”고 칭찬했다.

솔리스트는 발레에서 주요 역할을 담당하는 무용수를 가리킨다. 서씨는 2006년부터 ABT에서 군무를 추는 코르 드 발레로 활동하다 지난 2일자로 승급했다. 현재 80여명의 ABT 단원 중 솔리스트는 서씨를 합쳐 7명뿐이다.

서씨는 ABT 입단 후 지젤, 라 바야데르, 라 실피드, 백조의 호수 등에서 비중 있는 역을 맡아왔다. 지난해 7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에서 공연된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줄리엣 역으로 주역 데뷔를 했다. 서씨는 “정말 기쁘다. 앞으로 환경이 많이 바뀔 거라는데 아직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