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영적 기상도 (상)] 김성현 목사 “칼뱅은 진정한 선교사·선교동원자 였다”

입력 2010-07-05 18:26


1993년부터 2001년까지 리옹한인교회와 그로노블한인교회를 담임했던 김성현(47·사진) 목사는 종교개혁자 장 칼뱅에 대해 진정한 선교사이자 선교동원가였다고 주장한다. 종교개혁자들이 교회개혁에 집중하느라 세계선교에는 등한시했다는 학계의 정설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그가 칼뱅의 선교관에 집중하게 된 것은 종교개혁과 선교가 물과 기름처럼 인식돼온 데에 대한 의구심 때문이었다.

엑상프로방스 개혁신학대에서 박사과정을 이수하고 있는 김 목사는 지난 2일 가톨릭과 재세례파의 기준, 칼뱅 자신의 직분론에 근거해 칼뱅은 선교사였다고 조목조목 밝혔다.

“가톨릭과 재세례파는 하나님과 교회의 부름을 받아 파송된 자를 선교사로 불렀습니다. 당시 국내선교와 국외선교라는 구분도 없었죠. 칼뱅은 개혁주의 교리 전파를 위해 이방 땅 스위스 제네바로 부름 받아 갔고, 그곳에서 수많은 선교사들을 프랑스 및 브라질로 파송했습니다. 복음증거를 위한 불꽃 같은 삶을 살았죠.” 칼뱅은 1555년부터 1562년까지 88명의 선교사를 프랑스로 파송했다. 1556년 9월에는 브라질에 2명의 목사를 비롯해 14명의 개신교 최초의 선교단을 파송했다. 위그노(칼뱅의 가르침을 따르는 프랑스개혁자) 교회를 설립하고 인디언 원주민을 선교하기 위해서였다.

김 목사는 “칼뱅은 당시 가톨릭의 선교를 복음전파가 아닌 로마 가톨릭제국의 영토 확장에 불과하다고 간주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칼뱅은 복음으로 개인을 구원하고 교회를 개혁할 뿐 아니라 사회변혁을 통해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우주적 복음전파를 선교로 파악했다”고 덧붙였다.

파리=함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