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타고 DMZ 다큐영화 보러갈까

입력 2010-07-05 22:31

한때 일반인의 접근조차 불가능했던 비무장지대(DMZ)가 관광명소로 탈바꿈하고 있다. DMZ를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영화제에 철도관광여행 상품이 등장하는가 하면 남북분단 이후 처음으로 DMZ 경계의 임진강에서 수영대회가 열린다.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는 오는 9월 8∼10일 열리는 제2회 DMZ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에 ‘DMZ다큐열차투어’라는 철도여행 상품을 개발해 관광객을 모집한다고 5일 밝혔다.

‘아이 러브 DMZ다큐열차’는 DMZ다큐멘터리영화제 기간인 오는 9월8일과 10일 2회 운행된다. 무박삼일로 진행된다. 부산역(동대구역 경유)을 출발해 임진강역에 하차해 ‘도라전망대’, ‘임진각’ 등을 둘러본 뒤 헤이리의 ‘판페스티벌’, 파주 출판도시,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까지 참여하는 코스로 관광과 문화축제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또 경기도 최초 문화지구인 헤이리 예술마을에서는 특별히 이번 다큐열차 이용객들을 위한 ‘버스킹’ 공연도 준비되어 있다.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의 영화 관람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첫발을 내디딘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는 이미 재미와 작품성을 겸비한 빼어난 다큐멘터리들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조재현 영화제 집행위원장은 “DMZ 체험과 다큐멘터리 관람을 통해, 분단의 현장인 DMZ에서 문화를 통한 다양한 소통과 공존방식에 대해 질문하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예매는 경기관광공사가 운영하는 ‘이땡큐싸이트’(www.ethankyou.co.kr)나 전화(1544-1026)로 가능하다. 8월부터는 코레일 홈페이지(www.korail.com)를 통해서도 예약이 가능하다.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주월리 임진강 나루에서 오는 10일 오전 남북분단 이후 처음으로 수영대회가 열린다.

경기도 제2청에 따르면 통일에 대한 염원과 DMZ 일대의 생태적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열리는 이번 대회는 안전로프와 부표 등 안전시설이 설치된 600m 구간에서 열린다.

2청은 강에서 수영대회가 열리는 점을 감안해 대회 참가 희망자 가운데 수영경력 5년 이상의 20∼50세 성인 140명을 선발했다. 이들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슈트 오리발 등 안전장구를 착용하고 20명씩 조별로 나눠 나루에서 강을 가로질러 건너가서 하류쪽으로 길게 헤엄쳐 되돌아온다. 레이스가 펼쳐지는 동안 군악대가 축하 공연을 열고 행사장 주변에는 DMZ 생태환경사진전 등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수원·의정부=김도영 김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