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뛰는 사자, 기는 호랑이… 중위권 다툼 정글속

입력 2010-07-05 18:43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각 팀의 연승과 연패가 맞물리면서 순위 싸움이 한 치 앞을 가늠하기 힘들다.



롯데·LG·KIA의 4위 다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위 싸움 마저 본격화될 기세다. 지난 주말 2위 두산이 2연패하면서 10연승을 이어가고 있는 3위 삼성과의 승차가 1게임으로 좁혀졌기 때문이다.

삼성으로선 5월말∼6월초 사흘간 두산과 공동 2위를 했던 이후 한달 여만에 2위에 올라설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삼성은 6일∼8일 주중 3연전을 통해 2위 진입을 타진한다. 문제는 주중 3연전 상대가 선두 SK라는 것. 삼성이 10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SK 역시 7연승 중이다. 게다가 SK는 언제 붙어도 쉽지 않은 상대다.

SK와 삼성의 3연전 만큼이나 관심이 쏠리는 경기는 두산과 KIA의 잠실 3연전이다. 두산 입장에선 2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물러설 수 없는 대결이다.

14연패 중인 KIA는 사정이 더 급박하다. 두산과의 주중 3연전에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 주말 3연전이 최하위인 한화와의 대결이지만 그때까지 기다릴 여유가 없다. 게다가 주말 3연전 첫 대결인 9일 금요일에는 로테이션상 한화 에이스 류현진을 만날 가능성이 높다.

KIA의 연패 탈출 여부에 따라 4위 싸움의 향방도 달라진다. KIA가 연패에서 벗어난다면 롯데·LG·KIA의 4위 다툼은 다시 이전투구 양상으로 변할 여지가 크다.

공동 4위팀 LG와의 주말 2연전을 쓸어담은 롯데는 상대전적에서 7승1무3패로 앞서있는 넥센과의 주중 3연전에서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복안이다. 지난 주말 한화에 2연패한 넥센은 주중 롯데와의 대결에서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

4강 길목에서 롯데에 연패를 당한 LG는 한화와의 주중 3연전에서 반격을 도모한다. 한화 선발의 원투 펀치인 류현진과 유원상을 피할 수 있다는 점이 다행스럽다. 지난달 중순 이후 열흘 여만에 모처럼 연승을 거둔 한화는 LG전에서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