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악! 부상” 다이빙 캐치하다 엄지 다쳐… 수술로 9월까지 출전 불투명

입력 2010-07-05 18:43

연봉조정신청 대박과 아시안게임 병역 면제 혜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리던 추신수(28·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부상이라는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오클랜드와의 경기에서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잡으려다 글러브를 낀 오른손이 꺾어지면서 엄지 손가락을 다친 추신수는 4일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병원 검진 결과 상태가 생각보다 심각해 수술이 필요하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와 AP통신은 5일 추신수가 수술대에 오를 공산이 크고 길어질 경우 9월까지 출전하지 못할 수 있다고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추신수도 “7일 이 분야 전문가인 톰 그래엄 박사를 찾아갈 생각”이라며 “수술을 해야 한다면 6∼8주간의 치료가 필요하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수술을 하게 되면 팀이 이기는 데 힘을 보탤 수 없다”며 “이제 막 (팀이)조직력을 정비해 이기기 시작했는데…”라며 안타까워했다.

매니 악타 클리블랜드 감독도 “그래디 사이즈모어(무릎)와 아스드루발 카브레라(왼쪽 팔뚝)에 이어 추신수까지 다쳤다. 우리팀 넘버 1∼3가 모두 빠졌다”며 당혹스러워했다. 부상 전까지 타격(0.286)과 홈런(13개), 타점(43개), 출루율(0.390)에서 모두 팀 내 1위를 달리며 공격을 이끌었기에 그의 부상은 팀에게 큰 손실이다.

개인으로서도 치명적이다. 올 시즌 후 연봉조정신청 자격을 얻어 대박 계약을 체결하고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병역 면제 혜택을 받으려던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부상자명단에 올라도 메이저리그 등록일수에는 포함되기에 연봉조정신청 자격을 얻는데는 문제가 없지만 부상 탓에 개인 기록에선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다. 구단의 평가액이 추신수가 기대했던 금액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게다가 병역 문제 해결은 향후 선수활동에 가장 중요한 선결 조건이다.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뽑혀 금메달을 따낸다면 메이저리거로서 활약을 이어갈 수 있지만 치료가 길어져 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하면 병역 문제 해결이 불가능해져 심적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정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