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 7년만에 7월 12일 경영 정상화 예배 앞둔 고려학원 복음병원
입력 2010-07-05 18:03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 총회 산하 고려학원 김국호(67·부산 범천교회 장로·사진) 이사장은 깊은 감회에 젖었다. 학원 경영이 숱한 난관을 극복하고 정상화됐기 때문이다.
“오는 12일 고려학원은 부산 롯데호텔과 영도캠퍼스 예음관에서 경영정상화 감사예배와 오르간 연주의 거장 펠릭스 헬 오르간 독주회를 갖습니다. 역경을 이겨낸 것을 하나님께 영광 돌리고,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1951년 장기려 박사 등이 설립한 고신대 복음병원이 2003년 5월 부도 처리되면서 고려학원의 어려움이 시작됐다. 교육부에서 임시이사가 파견됐고 산하 고신대와 천안의 고려신학대학원 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일제 강점기 신사참배 반대 정신으로 설립된 예장 고신인들의 잠재력은 어려운 상황에서 빛을 발했다. 고신 총회와 산하 1800여 교회, 50만 성도들이 ‘교단 살리기 운동’에 나서 200억원의 후원 헌금을 전달했다. 또 고신대 직원들은 한 달치 급여를 반납했고 병원 직원들은 3년 동안 급여 삭감을 감수했다.
고신인들의 뼈를 깎는 이런 구조조정은 결국 2007년 10월 부도 해소에 밑거름이 됐다. 2002년 분쟁 당시 62억원까지 내려갔던 복음병원 월 평균 수입은 지난해 흑자로 돌아섰고 올해는 월 평균 150억원 규모로 크게 성장했다. “1700여명의 우리 임직원들은 설립 이념인 치료·전도·교육·연구의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교회와 지역사회, 국가, 인류에 봉사하는 기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고려학원은 다음달부터 상가동을 지어 수익사업 창출에 나설 계획이다. 또 노후된 병원 장례식장을 현대식 2700평(8910㎡) 규모로 확장한다. 최근 첨단 병원 장비를 마련하고 병원 증축을 위해 설계를 의뢰했다.
3년 전부터 고려학원을 맡아 경영정상화에 진력해온 김 이사장은 “지난 3년은 마치 10년이 지난 것처럼 힘들고 바빴다”며 “하지만 교단 성도와 학원 임직원들의 헌신과 기도가 고려학원을 이제 어느 정도 자리를 잡게 했다”며 고마워했다.
그는 “직원들의 복지 비용을 점차 늘려나가면서 은혜로운 교육 및 의료기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고려학원이 한국교회의 자랑이 될 수 있도록 기도와 관심을 계속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