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공항 국제선 재추진 마찰… 광주시, 무안공항 이양 2년만에 다시 유치전
입력 2010-07-05 19:03
광주시가 광주공항에 국제선을 다시 유치하겠다고 나서 전남도와 갈등이 우려되고 있다.
시는 국제선 재취항을 위한 건의서를 국토해양부에 금명간 제출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시가 이 문제를 공식화한 것은 광주공항과 70여㎞ 거리인 무안공항에 국제선을 모두 넘겨준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시는 여행사가 주축이 된 관광협회와 민간단체들이 결성한 국제선 유치위 등이 국제선 재유치를 지속적으로 촉구해 왔지만 무안공항 활성화 방안을 고심중인 전남도의 입장을 고려해 그동안 언급을 자제해 왔다.
6월말 활동을 마친 제11대 광주광역시장 직무인수위 역시 지난 1일 공개된 최종보고서에서 “광주공항의 국제선 재취항을 통해 글로벌 광역교통망을 확충하고 광주권 국제교류를 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수위는 이어 “서남권 거점공항으로 문을 연 무안공항 개항에 맞춰 국제선을 옮겼으나 무안공항은 물론 광주공항까지 기능이 축소됐다”며 “광주권 산업경제, 관광분야에 국제선 이전이 부정적 영향을 불러왔다”고 덧붙였다.
앞서 강운태 신임 광주시장은 6·2 지방선거 운동 과정과 당선자 시절 토론회 등을 통해 광주공항에 국제선을 살리는 대신 무안공항을 화물중심의 물류공항이나 항공정비센터로 육성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혔다. 시는 이에 따라 기존 국내선 존치와 함께 올해안에 국제선을 다시 끌어오기 위한 보고회 개최와 함께 관련 용역을 발주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실제 광주공항의 국제선은 동남아와 유럽 등 2007년까지 주 13편에 이르렀지만 무안공항의 국제선은 현재 2편에 불과하다. 국내선 역시 국내 항공사들이 탑승률 저조에 따른 적자를 이유로 지금까지 하루 한차례 오가던 무안∼김포 노선마저 7월부터 운항을 잠정 중단해 무안공항은 ‘유령공항’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이에 대해 “광주시가 2014년 KTX복선화에 맞춰 이전키로 약속한 국내선도 무안으로 옮겨줄 것으로 믿는다”며 “국제선을 다시 광주공항으로 이전하게 되면 두 공항이 공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