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안 부결’ 불똥 부동산 시장 녹이나… 세종시 인근 아파트 호가 ‘꿈틀’
입력 2010-07-05 22:25
세종시 수정안 부결 이후 충남 연기군과 대전 등 세종시 주변지역 부동산 시장에 훈풍이 불 조짐을 보이고 있다.
5일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세종시 수정안 부결로 원안 추진의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세종시와 인접한 아파트의 매매 호가가 올라가고 문의전화도 늘어나는 등 그동안 꽁꽁 얼어붙었던 부동산 시장이 서서히 움직이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아직 그 움직임은 그리 크지 않지만 ‘정부기관 이전 고시’등 세종시 후속대책이 나온다면 세종시를 둘러싼 인근 지역 부동산 시장이 다시 한 번 꿈틀거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세종시 입주부지와 10여분 거리에 위치한 연기군 한 아파트의 경우 미분양 물량에 대한 할인분양으로 떨어졌던 매매가가 최근 다시 오르고 있다.
이 지역 한 공인중개사는 “총 물량의 15% 정도가 미분양물량으로 남아 할인분양을 한 영향으로 매매가가 떨어졌지만 세종시 수정안이 부결된 이후 집 주인들이 호가를 높여 내놓고 있다”며 “109㎡의 경우 올 초 분양가보다 4000여만 원 가량 낮게 내놓는 집도 있었지만 최근 분양가인 2억2000만원 선에서 호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공인중개사도 “6월 지방선거 한 달 전부터는 문의가 거의 한 통도 없었지만 일주일 전부터 아파트 가격이 오르지 않겠느냐는 전화가 꾸준히 걸려오고 있다”며 “서울이나 대전 등에서도 아파트 가격을 문의하는 전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세종시와 인접해 있는 대전지역도 상황은 마찬가지. 세종시 최대 수혜지로 꼽혔던 노은동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 문의가 이어지는 등 부동산 투자자들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노은동 한 공인중개사는 “아직까지 크게 눈에 띄는 변화는 없지만 매도자들의 심리상태에 서서히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며 “여당의 지방선거 패배 후 세종시 수정안이 부결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은 뒤부터는 급매의 경우에도 내림 폭을 작게 설정하거나 급하지 않은 경우 내놨던 물건을 다시 거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