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월드컵] 방패 우루과이 “역습 노린다” vs 창 네덜란드 “이변은 없다”

입력 2010-07-05 21:28


‘창(네덜란드)이 날카로울까, 방패(우루과이)가 두꺼울까.’

남아공월드컵 4강전 첫 경기인 네덜란드-우루과이전이 7일 오전 3시30분(한국시간) 케이프타운 그린 포인트 스타디움에서 킥오프된다. 객관적 전력은 네덜란드가 6대 4 정도로 분명 한 수위다. 그러나 네덜란드가 8강전에서 우승후보 브라질을 꺾고 올라온 것처럼 우루과이도 이변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패배 모르는 네덜란드 vs 잡초 같은 팀 우루과이=네덜란드는 남아공월드컵 5연승을 달리고 있다. 조별리그 3연승에 16강전(슬로바키아), 8강전 승리까지 이번 대회에서 가장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보여주고 있는 팀 가운데 하나가 네덜란드다.

네덜란드는 남아공월드컵 유럽 예선도 8연승 무패로 통과했다. 2008년 9월부터 시작된 유럽 예선부터 시작하면 1년 9개월간 져본 적이 없다. 네덜란드는 지난해 이탈리아, 잉글랜드와의 평가전에서도 패하지 않았다(모두 무승부). 그만큼 공수 균형이 잘 잡혀 있다.

우루과이는 잡초 같은 팀이다. 남미 예선에서 5위를 차지해 북중미 4위 코스타리카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힘겹게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남아공 16강전에서 한국에 2대 1 한 골차로 이겼고, 가나와의 8강전에서는 슈팅 숫자 14(우루과이) 대 26(가나)의 압도적 열세를 승부차기 승리로 뒤집었다.

◇네덜란드는 총 공세, 우루과이는 수비 뒤 역습=경기 시작 휘슬이 울리면 네덜란드는 최대한 빨리 선제골을 넣기 위해 총 공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4-2-3-1 포메이션을 주로 쓰는 네덜란드는 최전방 원톱 공격수 판 페르시, 좌우 날개에 카위트와 로번, 공격형 미드필더에 스네이더르를 내세운다. 판 페르시가 가벼운 부상을 입었으나 우루과이전 출전에는 문제가 없다.

우루과이는 이번 대회 총 5경기에서 단 2골 만을 내준 수비라인이 기둥이다. 한국전 등에서 빼어난 활약을 보인 수비수 고딘과 루가노가 핵심이다. 우루과이는 최전방 공격수 수아레즈가 가나전 핸드볼 파울 퇴장으로 네덜란드전에 뛸 수 없는 점이 가장 큰 고민거리다. 우루과이 공격 사령관 포를란과 카바니가 투톱으로 나서는데 전반전엔 수비에 치중하다 후반전 들어 역습 등 변칙 공격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새로운 도전에 나선 두 나라=네덜란드는 우루과이를 꺾을 경우 1978 아르헨티나월드컵 이후 22년 만에 월드컵 결승에 오르게 된다. 네덜란드의 역대 월드컵 최고 성적은 준우승만 두차례다(1974·1978). 네덜란드 국민들은 남아공에서 사상 첫 월드컵 우승이라는 네덜란드 축구의 오랜 꿈이 실현되길 바라고 있다.

1950년 브라질월드컵 우승이 마지막 결승 진출인 우루과이는 60년 만의 결승전에 도전한다. 초대 월드컵(1930)을 포함해 월드컵 2회 우승국인 우루과이 언론들은 옛 축구 명가 자존심 회복을 부르짖고 있다.

이용훈 기자 co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