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장로교회의 자랑 ‘브와 에 브와’… 바스티유 오페라단 5명 화음봉사

입력 2010-07-05 17:42


파리 국립오페라단(일명 바스티유 오페라단) 소속 한국 남성 성악가 5명이 뜻을 모았다. 프랑스장로교회에 출석하는 이들은 성장배경과 걸어온 삶의 여정은 다르지만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 사랑과 평화, 소망을 전하기 위한 길을 만들겠다는 비전으로 ‘브와 에 브와(Voie et Voix, 길과 소리)’를 창단했다. 기아와 질병으로 고통받는 프랑스어권 아프리카 사람들을 위한 자선연주회를 열 뿐 아니라 프랑스 교민사회에 문화적 활력을 불어넣고 한·프랑스 문화교류에 기여하겠다는 마음에서다.

브와 에 브와는 이탈리아 유학파인 테너 황세진(40) 권명창(39) 정욱(36)씨, 베이스 김신재(38)씨, 오스트리아 유학파인 바리톤 임채욱(33)씨 등으로 구성돼 있다. ‘바스티유’에는 황씨와 정씨가 2002년 수백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입단한 이래 권씨(2003년) 김씨(2007년) 임씨(2008년) 순으로 합류했다. 황씨는 연세대 재학 중 대학생으로는 처음으로 국립오페라단 오페라 파우스트에서 파우스트 역을 맡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김씨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장을 역임한 김두봉 목사의 친손자다. “음악이 일이 아니라 삶”이라고 고백하는 그는 “음악의 본 고장에서 연주자로 살게 된 것은 크나큰 축복이기에 모든 이들의 기쁨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들은 각자 유럽에서 50차례 이상씩 콘서트를 열 정도로 솔리스트로서의 능력도 갖고 있다. 지난해 4월 28일 파리 라널라그 극장에서 첫 연주회를 가져 천상의 목소리라는 평가를 들으며 한국인 성악가의 우수성을 널리 알렸다. 이들은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목민교회 포항중앙교회 안산제일교회 명성교회 온누리교회 등을 순회하며 연주회를 연다.

파리=글·사진 함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