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청빙은 어떻게?

입력 2010-07-05 14:24

[미션라이프] ‘자격: 본 교단 신학대학원을 졸업한 자로 40세 전후. 제출서류: 이력서, 자기소개서, 신대원 졸업증명서, 설교 동영상 또는 테이프.’

목회자들의 이동이 시작되면 각 교단지마다 ‘담임목사 청빙공고’가 쏟아져 나온다. 대부분 교회는 담임목사가 공석이 됐을 때 청빙위원회를 구성하고 후임 목사를 모집한다. 청빙공고는 담임목사 유고시 나오기 때문에 부목사 청빙처럼 특정 시기가 있는 것은 아니다.

목회자 청빙은 계승, 후계자 훈련, 추천 모집, 공개 모집 등의 방법이 있다. 계승은 전임 목회자의 자녀나 친인척을 후임으로 세우는 것이다. 후계자 훈련은 교회가 일찌감치 후임자를 선정하고 일체의 훈련을 지원하는 것이다. 교회는 후임자의 유학 경비는 물론 생활비까지 지원하며 부목사로 미리 훈련시키기도 한다. 추천 모집은 전임 목회자가 누구보다 교회 사정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교회형편에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후임 목회자를 추천하는 것이다. 공개 모집은 가장 보편적인 방법으로, 자격을 갖춘 목회자에게 공정한 기회를 제공한다. 하지만 공개 모집이 꼭 세대 교체를 효과적으로 이룬다고 장담하긴 어렵다.

공개 모집의 경우 교단 신학대학원 졸업자를 기본 자격으로 하며, 중대형 교회의 경우 담임목사 경력을 요구한다. 연령은 40대 중반으로 제한하고 설교 CD와 저서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한동안 해외 학위 취득자와 미주지역 목회 경험자를 우대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한국적 상황에 맞지 않다는 여론이 높아 최근 40·50대 담임목회 유경험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지방에서 중형교회 목회경력을 쌓은 뒤 수도권으로 진입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청빙은 보통 3단계를 거친다. 장로들로 구성된 청빙위원회가 1차 서류심사를 한 뒤 10배수 정도로 압축한다. 2차 심사에선 주변 목회자들의 평판을 토대로 5배수 정도로 압축하며 후보자들을 강단에 세워 성도들이 메시지를 직접 듣고 판단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설교를 청취한 뒤 당회에선 3차로 후보를 1~2명으로 압축하고 교인 과반수가 참여하는 사무총회에서 투표로 차기 목회자를 결정한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백상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