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어닝시즌 삼성전자 영업익 5조원 넘을까

입력 2010-07-04 21:49


이번 주부터 기업들이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주요 대기업들이 분기 최대 실적을 올린 것으로 추정돼 일단은 잔치 분위기다. 주식시장에도 호재다. 하지만 이 같은 실적 잔치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다. 업종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건설업을 비롯한 일부 업종은 불황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어닝시즌 개막=주요 상장사 가운데 현대상선이 6일 가장 먼저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7일에는 삼성전자가 실적 전망치를 공시한다. 오는 30일 공식 발표에 앞서 시장의 혼란을 막기 위해 대강의 수치를 제시하는 것이다. 이어 포스코(13일), 신세계(14일), 삼성물산(16일)이 셋째 주에 실적을 공개하고 한국타이어(20일), KT&G(21일), 현대자동차·LG디스플레이·하이닉스반도체(22일), 기아자동차·SK에너지·효성(23일) 등이 넷째 주에 예정돼 있다. 마지막 주엔 삼성SDI(27일), LG전자(28일), 현대제철·두산건설(29일), 삼성전자·KT·KCC(30일)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가장 큰 관심거리는 삼성전자의 글로벌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분기 사상 처음으로 5조원을 돌파할지 여부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가장 낮은 추정치가 4조6000억원. 지난 1분기에 세운 최대 영업이익 기록(4조4100억원)을 갈아 치우는 것은 분명한 셈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의 호황과 1분기에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LCD 부문의 수익성 개선으로 최대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반도체 호황의 또 다른 수혜주인 하이닉스반도체는 2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이가근 IBK 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해외 경쟁사들이 머뭇거릴 때 공격적인 시설투자를 해왔기 때문에 2분기에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동차도 실적이 기대된다. 증권사들은 현대차 영업이익이 1분기 7027억원에서 2분기 8000억원대로, 기아차는 3098억원에서 4000억원대로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는 주요 상장사 209곳의 2분기 본사기준 영업이익이 22조9300억원으로 1분기 대비 15.6%, 전년 동기 대비 61.9%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전반적으로 실적 개선이 뚜렷하다는 뜻이다.

다만 휴대전화와 TV 부문 수익성이 나빠진 LG전자, 소주 판매량이 정체된 진로, 연료비 급증에 타격을 입은 한국전력 등은 실적이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성장세 꺾이나=상반기의 실적 잔치가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까? 정보기술(IT), 자동차, 해운업 등은 호황을 누리지만 조선과 건설업은 불황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란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또 산업 성장세는 상반기보다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은행 경제연구소는 4일 ‘하반기 주요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철강, 자동차,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이 하반기에도 호조세를 이어갈 것이나 공급 증가에 따른 경쟁심화와 해외 생산비중 확대 등으로 상반기 대비 성장폭은 크게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경제연구원도 이날 하반기 전망 보고서를 내고 “철강, 기계, 석유화학, 물류업은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조선업과 건설업은 장기 불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연구원 측은 “환율 하락으로 수출 비중이 큰 기계,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IT 부문의 가격경쟁력이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