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클린디젤-LPG 차량의 친환경 논쟁

입력 2010-07-04 18:51


“클린디젤 차량이 휘발유 차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더 적다는 걸 아십니까.” “그렇더라도 액화석유가스(LPG)와 비교하면 클린디젤은 미세먼지가 많습니다.”

‘클린디젤이냐, LPG냐.’ 자동차 업계의 ‘그린카(친환경 자동차)’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친환경 연료 논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선공(先攻)에 나선 쪽은 정유업계. 클린디젤 품질과 엔진제조 기술이 향상되면서 휘발유나 LPG보다 오염물질 배출이 적다는 논리로 “클린디젤 차량의 개발이 시급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말 국회에서 열린 ‘클린디젤 포럼 발족식 토론회’는 업계 간 공방의 불씨가 됐다. 정유업계는 토론회에서 “클린디젤 차량은 휘발유 차량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0∼25% 적으면서도 연비는 20∼30% 높다”고 주장했다. 정유업계 측은 또 “LPG는 수요 증가로 지난해 국내 총 수요의 61%가 수입된 반면 경유는 초과 생산으로 48% 수출했다”면서 “수입 의존도가 높은 LPG 비중을 줄이고 휘발유보다 친환경적인 경유차 보급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PG 업계의 맞대응도 만만치 않다. LPG가 클린디젤보다는 ‘한 수 위’의 친환경 연료라는 논리다. LPG 업계 측은 “경유차에서는 LPG에서 거의 없는 질소산화물과 미세먼지, 초미세먼지가 있다”면서 “클린디젤이 안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점”이라고 맞받아쳤다. LPG업계는 또 “정유업계가 LPG의 친환경성을 깎아내리면서 판로개척이 쉽고 안정적인 내수시장을 확대하려는 전략을 펴고 있다”면서 “경유 품질에 경쟁력이 있다면 오히려 수출 비중을 늘려가는 것이 더 논리적”이라고 반박했다. 소비자들은 자동차 연료업계가 서로 장점만 내세울 게 아니라 단점도 과감하게 밝혀주기를 바라고 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