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당대표 친이계냐 친박계냐… 전대후보 14명 등록 당권경쟁 스타트
입력 2010-07-04 22:05
한나라당의 7·14 전당대회 등록일인 4일 14명의 후보가 등록하면서 당권경쟁이 본격화됐다. 출마자는 안상수 홍준표 정두언 나경원 정미경 조전혁 의원과 김대식 전 민주평통 사무처장(이상 친이명박계), 서병수 이성헌 한선교 이혜훈 의원(이상 친박근혜계), 남경필 김성식 의원(이상 중립파) 등이다. 당 상임전국위원 출신인 김영수씨도 등록했다.
후보들은 5일부터 4차례 TV토론과 대구·경북(6일) 강원(8일) 부산·울산·경남(9일) 광주·호남·제주(10일) 대전·충청(11일) 등 5개 권역에서 대의원들을 상대로 유세를 한 뒤 14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최후의 결전을 벌인다.
전대에서는 1인2표제 대의원 투표 70%와 국민여론조사 30%로 1명의 당 대표와 4명의 최고위원(여성몫 1명 포함)을 선출한다. 대표는 누가될지, 선두권 2명과 여성몫 1명을 제외한 나머지 2석의 향방, 여성 후보들의 경쟁, 초선 또는 중립파의 입성 여부 등이 관전 포인트다.
당 대표는 현재까지 안상수, 홍준표 후보 간 양강 구도를 형성하는 가운데 친박계 서병수 후보가 뒤를 쫓는 양상이다. 안 후보는 친이계 지지를 바탕으로, 홍 후보는 친이계 일부와 높은 국민여론조사 지지도를 배경으로 선두를 노리고 있다. 친박계 후보 가운데 선수가 가장 높은 3선의 서 후보는 1인2표제 하에서 친박계의 첫째 표가 몰리고 친이계 표가 골고루 분산될 경우 뜻밖의 1위를 차지할 수도 있다.
여성 최고위원은 친박계 이혜훈, 친이계 정미경 후보의 대결 구도였으나 나경원 후보가 ‘깜짝 등록’하면서 유력 후보로 등장했다. 친이계가 이 후보를 견제하기 위해 갑자기 나 후보를 내세웠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나 후보는 대국민 인지도가 높고 친이계의 광범위한 지원을 받고 있다. 이 후보는 친박계 여성몫에 대한 표 쏠림을 기대하고 있다.
선두권 3명과 여성몫 1자리를 제외한 나머지 1자리는 정두언 남경필 이성헌 한선교 후보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정 후보는 친이계 소장파와 서울 지역에서 지지도가 높고, 남 의원은 중립파 및 경기 권역에서, 이 후보는 박근혜 전 대표와 관련해 ‘박심(朴心)’설이 돌면서 친박계의 지지가 확산되고 있다.
초선 쇄신파의 바람몰이를 주도하고 있는 김성식 후보가 어느 정도 뒷심을 발휘할지도 관심이다. 특히 당 중진들과 초선 쇄신그룹에서 김 후보에 대한 지지를 보내고 있어, 초선이 최고위원에 등극하는 이변을 연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기호 추첨에서 김성식 후보가 1번을, 안상수 홍준표 서병수 후보가 각각 13번, 3번, 12번을 배정받았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