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세계문화유산 등재 뒤 6개월간 정릉, 외국인 관광 4명뿐
입력 2010-07-05 00:28
6개월 동안 겨우 4명 입장. 지난해 6월 말 조선왕릉 40기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직후 6개월 동안 서울 정릉(태조의 계비 신덕왕후)을 찾은 외국인 관람객 수치다. 서울 태릉(중종의 계비 문정왕후)은 같은 기간 외국인 관람객이 19명, 경기 고양 서오릉(예종·숙종 등)은 20명에 불과하다.
조선왕릉이 세계문화유산 등재에도 불구하고 관람객 유치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문화재청이 4일 밝힌 조선왕릉 관람객 현황에 따르면 경기 파주 삼릉(예종 원비 장순왕후 등)은 등재 전후 6개월 동안 외국인이 8명에서 11명으로 3명 늘어나는 데 그쳤고, 강원 영월 장릉(단종)은 35명에서 29명으로 오히려 줄었다. 경기도 남양주 광릉(세조와 비 정희왕후)은 외국인이 224명에서 94명으로 크게 줄었고, 파주 장릉(인조와 원비 인열왕후)도 같은 기간 35명에서 29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반면 서울 선릉(성종과 계비 정현왕후)은 같은 기간 외국인이 992명에서 1만221명으로 크게 늘었다. 내국인 관람객은 태조 이성계가 묻힌 건원릉 등 9개의 능이 있는 경기 구리 동구릉이 8만2559명에서 10만2257명, 정릉이 11만693명에서 11만3521명, 경기 남양주 광릉(세조와 정희왕후)이 4만7039명에서 6만809명으로 늘어났지만, 서울 헌릉(태종과 원경왕후)과 파주 삼릉은 2만명대에 머무는 등 권역별로 극심한 차이를 보였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등재 사실이 점차 알려지면서 올해 들어서는 서울 헌릉과 선정릉, 경기 화성 융건릉 등을 중심으로 외국인 관람객이 크게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