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버스 추락 12명 사망… 인천대교 연결도로서 고장 차량과 추돌
입력 2010-07-04 21:21
인천대교 연결도로에서 고속버스가 도로 아래로 추락, 12명이 사망하고 12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3일 오후 1시15분쯤 인천 운서동 인천대교 톨게이트를 500븖 지난 지점에서 승객 등 24명을 태우고 경북 포항을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으로 가던 고속버스가 도로 아래로 떨어졌다.
이 사고로 설해용(69)씨 등 12명이 숨지고 운전사 정모(53)씨 등 12명이 다쳐 인하대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추락한 버스는 뒤집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부서졌다.
버스는 편도 3차로 가운데 2차로에서 엔진고장으로 멈춰 있던 마티즈 승용차를 추돌한 뒤 급히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꾸다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도로 4.5븖 아래로 추락했다. 사고 발생 직전 1t 화물트럭이 이 승용차를 1차 추돌한 뒤 중앙분리대 벽에 부딪히며 1차로에 멈춰 서 있었다.
경찰은 고속버스가 마티즈 승용차와 화물트럭의 1차 사고를 미처 확인하지 못한 채 시속 100.2㎞로 달리다 사고 현장 바로 앞에서 발견, 두 차량을 피하기 위해 급히 핸들을 오른쪽으로 꺾다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마티즈 승용차 운전자 김모(45·여)씨는 경찰에서 “주행 중 갑자기 계기판이 꺼져 차량을 세운 뒤 갓길에서 보험회사로 전화 중이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버스운전사 정씨와 마티즈 승용차 운전자 김씨를 도로교통법 위반혐의로 입건하고, 화물차량 운전자에 대해서는 불기소키로 했다.
정씨는 규정속도 시속 100㎞의 고속도로에서 전방 주시를 태만히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후방 100븖 지점에 차량 고장을 알리는 안전표지판을 설치하지 않은 채 약 15분 동안 방치해 대형사고의 원인을 제공한 혐의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