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상반기 승승장구… 6월달 月최대 74억 달러 무역흑자
입력 2010-07-04 18:48
올 상반기 우리 경제가 7% 이상 고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올 상반기에 수출 증가에 힘입어 경기가 급격히 호전되면서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7.2% 정도 성장한 것으로 추산했다. 올 1분기 성장률 8.1%에 이어 2분기에도 6.3% 성장하면서 7%대의 높은 성장률을 보인 것이다. 정부 예상대로 하반기에 4.5% 성장이 이뤄지면 연간 5.8%이라는 정부의 성장 목표치 달성이 가능해진다. 성장률뿐 아니라 다른 지표도 호조를 보였다. 산업 활력도를 나타내는 광공업생산은 지난 5월 전년 동월 대비 21.5% 늘어 11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6월 무역수지가 74억7000만 달러 흑자를 내 월 기준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등 상반기 전체 무역 흑자 규모는 189억4000만 달러에 달했다. 고용 사정도 대폭 호전됐다. 지난 5월 취업자는 2430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58만6000명이 증가해 8년 1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늘었다. 물가는 2%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상반기 경제가 워낙 좋지 않아 상대적으로 올 성적표가 더 부각된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했고, 내수보다 수출에 의존한 결과라는 점은 문제로 지적된다. 하반기에는 남유럽발 재정위기 등 세계경제가 다시 어려움에 빠질 가능성이 있어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타격을 줄 우려가 상존한다. 또 하반기 예상되는 금리인상으로 서민들의 금융이자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
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