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통계로 본 여성의 삶… 결혼·이혼·부모봉양 싸고 엄마-딸 세대차 뚜렷
입력 2010-07-04 18:48
50대 이상의 엄마와 20∼30대 딸 세대간 결혼, 이혼, 가사분담, 부모 봉양 등에 대한 견해차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들의 전문직종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는 반면, 출산·육아에 대한 부담 등으로 여성들의 경제활동참가율은 5년 만에 다시 50% 밑으로 떨어졌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0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 자료에 따르면 결혼과 이혼에 대한 여성의 세대 차이가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50세 이상 여성 10명 중 8명은 결혼을 ‘반드시 하거나, 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을 갖고 있으나 20∼30대는 10명 중 5명만 이러한 견해를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50세 이상 여성 10명 중 7명가량이 ‘어떤 이유에서든 이혼은 안 되고 사유가 있더라도 가급적 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었지만 20∼30대는 10명 중 4명만이 여기에 동의했다. ‘결혼 전 함께 살 수 있다’는 의견에 대해서도 20∼30대 여성의 52.6%가 동의했지만 50대 이상은 74.9%가 반대했다.
시부모에 대한 만족도는 20∼30대 여성이 오히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배우자 부모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대해 20∼30대 여성 54.3%가 만족한다고 답한 반면 50세 이상은 36.1%에 그쳤다.
글로벌 경제위기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49.2%로 2004년 이후 5년 만에 다시 50% 아래로 떨어졌다. 남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73.1%로 남녀 간에 23.9% 포인트 차이가 났다. 아울러 여성 고시합격자의 증가세도 주춤했다. 2008년에 여성합격자 비율이 외무고시 65.7%, 행정고시가 51.2%, 사법시험이 38%였지만 지난해에는 외무고시 48.8%, 행정고시 46.7%, 사법시험 35.6%로 모두 전년도에 비해 낮았다.
김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