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민銀 부행장 “위안화 과한 요동 좋을 것 없다”
입력 2010-07-04 21:33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후샤오렌(胡曉煉) 부행장은 3일 “위안화 환율이 적정 수준에서 움직이는 것은 유익하지만 과다한 요동은 나쁘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이 같은 발언은 중국 당국이 위안화 환율 변동 폭 유연화를 선언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이 압박하는 만큼의 급격한 절상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뜻을 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후 부행장은 상하이에서 열린 금융포럼에서 이같이 말하고, 이어 “한 나라의 경상수지 균형은 그 나라 환율의 적정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창문”이라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은 줄어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서방의 위안화 절상압력과 대내적 인플레이션 우려를 덜기 위해 지난달 19일 관리변동환율제 복귀를 선언했다. 2년 만에 사실상 위안화 절상을 허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실제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 가치는 이후 약 0.8% 상승했다.
하지만 재정위기로 약세를 면치 못하는 유로에 대한 위안화 가치는 하락세다. 지난 2일에도 전날에 비해 2.2% 급락했다.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 가치 상승 효과를 유로화에 대한 위안화 가치 하락이 희석시키고 있는 셈이다. 이런 이유로 인민은행의 위안화 급격한 가치 상승에 대한 경고는 구두에 그치고 당분간은 절상을 용인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때문에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도 위안 가치가 당분간 상승할 거라는 쪽에 자금이 몰리는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