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저축은행… 5년 만에 적자 전환 예상

입력 2010-07-04 18:17

2조5000억원의 공적자금을 수혈받은 저축은행이 5년 만에 적자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재 영업 중인 104개 저축은행들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채권 부실 여파로 2009회계연도(2009년 7월∼2010년 6월)에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저축은행들은 지난 3분기(2010년 1월∼3월)까지 1400억원대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지난달 자산관리공사에 PF 부실채권을 매각함에 따라 적자로 전환됐다는 것이 금감원의 설명이다.

3조80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장부가액 혹은 채권원금의 74∼80%에 매각함에 따라 발생하는 매각손실을 장부에 반영해야 한다. 또 3조8000억원어치 채권을 2조5000억원에 팔면서 생긴 1조3000억원에 달하는 추가 예상손실액에 대한 충당금도 쌓아야 한다.

이 때문에 적자규모도 최소 10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당국은 부실채권 매각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추가 예상손실액에 대한 충당금을 3년에 걸쳐 분할 적립토록 했지만 적자 전환을 막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분석된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PF 부실채권 매각에 따른 손실 이외에도 주가하락 등 영업환경 악화로 인해 적자규모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 업계가 순손실을 기록하는 것은 신용대출 부실사태로 3494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지난 2004회계연도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전년도에는 725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김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