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체감 車 보험료 크게 오른다
입력 2010-07-04 18:23
하반기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 보험료’가 크게 오를 전망이다. 정비요금 인상으로 보험료가 오르는 데다 각종 할인 혜택이 폐지되고 할증 요인은 강화되기 때문이다. 반면, 자동차 보험료와 관련된 각종 정보를 온라인에서 얻을 수 있는 길은 크게 넓어져 소비자의 알권리는 강화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보험료 인상에 극히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던 금융당국이 최근 정비요금 인상분만은 보험료에 반영할 수 있다는 자세로 돌아서면서 하반기에는 보험료 인상이 현실화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고위관계자는 “정비수가 인상 같은 명백한 외부요인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므로 보험사들이 자율적으로 보험료에 반영하는 것을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최근 자동차 정비요금이 18% 인상된 것에 따른 자동차보험료 3∼4% 인상 요인은 점차 보험료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의 이 같은 태도 변화는 5월에 이어 6월 손해율마저 고공행진을 하면서 보험사들의 손실이 커진 데 따른 고육지책으로 읽혀진다.
최근 손해율 급등으로 자동차보험 부문의 적자가 커지면서 각 보험사들은 할인 혜택 축소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하이카다이렉트는 오토 차량 운전자에 대한 6% 할인 혜택을 절반으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동부화재도 각각 8%에 달하는 오토 및 ABS 차량 할인 혜택의 축소를 고려하고 있다. 할인 혜택은 줄어드는 반면 할증을 강화하는 각종 제도는 하반기 시행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자동차보험을 선택할 때 활용할 수 있는 각종 정보 제공은 대폭 강화된다. 대표적인 것이 보험료 수시공시제다. 앞으로 자동차보험료를 올리려는 보험사는 반드시 회사 홈페이지에 이를 공시하고 이유를 밝혀야 한다.
손해보험협회 홈페이지(www.knia.or.kr)에는 각 보험사가 제시하는 자동차보험료를 한눈에 비교하는 사이트가 구축된다.
배병우 기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