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오빠 친구가… 대구 초등생 성폭행 피의자 체포

입력 2010-07-04 21:37

지난 1일 대구에서 발생한 여자 초등학생 성폭행 사건의 피의자는 피해자 오빠의 친구인 중학생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 성서경찰서는 초등학생을 성폭행하고 달아난 혐의(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김모(15·중3)군을 3일 긴급 체포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군은 지난 1일 오후 4시쯤 대구 성당동 A양(13·초등6)의 집에 열려진 현관문을 통해 들어가 방과후 학원에 가기 전 혼자서 컴퓨터로 음악을 듣고 있던 A양을 발견한 뒤 우발적으로 성폭행하고 달아난 혐의다.

경찰은 A양의 집에 함께 세 들어 사는 이모(44·여)씨가 “방 안에 있는데 누군가가 자전거를 타고 오는 소리가 들렸다”고 말한 점과 범인이 A양의 주택 구조를 훤히 꿰고 있었던 점 등으로 미뤄 일단 면식범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해 왔다.

경찰은 주변 인물 여러 명을 용의선상에 올렸지만 A양이 성폭행 충격으로 사건 당시의 기억을 제대로 떠올리지 못해 용의자를 지목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에 경찰은 피해를 당한 뒤 원스톱지원센터에서 보호 중이던 A양을 상대로 최면수사를 실시했다. 약 2시간 동안 이뤄진 최면수사에서 A양은 “범인이 안경을 쓰고 있었으며 흰색 티셔츠에 베이지색 반바지 차림으로 몇 번 얼굴을 본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범인의 인상착의가 용의선상에 오른 김군과 일치하자 김군을 체포,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대구=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