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기스, 첫 여성 대통령 오툰바예바 취임

입력 2010-07-04 19:01

로자 오툰바예바 키르기스스탄 과도정부 대통령 대행이 3일 대통령에 취임했다. 키르기스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다. 오툰바예바 대통령은 지난 4월 쿠르만벡 바키예프 전 대통령이 축출된 뒤 대통령 대행으로 일해오다 지난달 27일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새 헌법안이 가결됨으로써 합법적인 대통령에 오르게 됐다. 새 헌법은 대통령의 권한을 총리에게 양도하는 의원내각제를 규정하고 있으며, 오툰바예바 대통령의 임기는 내년 12월 31일까지다.



오툰바예바 대통령은 수도 비슈케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대통령으로서 법에 의한 통치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정치 문화를 창조하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나 그의 앞날은 그리 순탄치 않다. 2000여명의 사망자를 낸 키르기스계와 우즈베키스탄계 간 유혈 충돌의 현장인 남부의 치안을 회복하는 일이 우선 과제다. 또 오툰바예바 대통령은 민족분규로 집을 잃은 모든 사람들에게 추위가 오기 전 주택 제공을 약속을 했지만 국고가 바닥난 상황에서 실현 가능성이 낮다. 10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분열과 혼란도 예상된다. 바키예프 전 대통령 추종 세력의 발호도 신경 쓰이는 데다 이슬람 무장단체인 탈레반이나 알카에다와 연관된 단체의 활동도 걱정거리다.

김영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