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이어 중고차 시장서도 강세… 기아차 “모닝·K5 예뻐 죽겠네!”

입력 2010-07-04 18:00


기아자동차의 중형세단 K5(오른쪽 사진)와 경차 모닝(왼쪽)이 신차와 중고차시장에서 ‘씽씽’ 달리고 있다. 지난달 1만대 이상 판매된 K5는 다른 회사 경쟁차종보다 훨씬 늦게 중고시장에 매물로 나왔고, 모닝은 중고차 가격도 높게 형성되고 있다.

기아차는 올 상반기 내수시장에서 모닝이 4월 1만257대, K5가 6월 1만673대 팔리는 등 월 1만대 판매차종이 2개나 나왔다고 4일 밝혔다. 기아차가 월 내수 판매 1만대를 넘은 것은 1997년 8월 크레도스(1만1472대) 이후 13년 만이다. 특히 K5는 지난달 국내 대표 중형세단인 현대차 신형 쏘나타를 제쳤고 모닝은 지난 5월 총 판매대수 100만대를 돌파해 밀리언셀러에 올랐다.

K5와 모닝의 이 같은 인기는 중고차 시장에서도 나타난다. 중고차 사이트 카즈는 지난달 28일 K5(주행거리 1000㎞)가 처음 매물로 등록됐다고 밝혔다. 지난 4월 29일 부산국제모터쇼에서 공개된 이후 2개월 만이다. 경쟁차종인 현대차 신형 쏘나타가 출시 2주 만에, 르노삼성 뉴 SM5가 약 3주 만에 중고매물로 나온 것에 비하면 매우 늦은 편이다. 카즈 관계자는 “K5를 아끼는 소비자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본격 출고된 6월에는 K5 중고차에 대한 문의도 5월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모닝 중고차는 가격 면에서 경쟁차종인 GM대우 마티즈를 압도하고 있다. 신차 가격이 893만원이었던 2006년식 모닝 LX는 현재 660만원, 신차 가격이 931만원이었던 2008년식 뉴 모닝 LX 고급형은 750만원선이다. 반면 마티즈는 2006년식 550만원, 2008년식은 660만원으로 모닝보다 평균 100만원가량 낮다. 카즈 측은 모닝이 마티즈와 달리 연식에 따른 디자인 변화가 거의 없어 가격하락 요인이 적은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기아차는 이달 모닝 100만대 판매 돌파를 기념하는 ‘기아 패밀리 이벤트’를 실시한다. 기아차 출고 이력이 있는 고객이나 가족이 7월 중 모닝을 사면 10만원, 쏘울·포르테·포르테쿱·포르테 하이브리드·프라이드를 사면 20만원을 할인해 준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