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타고투저’ 롯데와 LG가 만나면 41안타 27득점 ‘난타전’

입력 2010-07-04 19:02

가을잔치 초대장을 놓고 한 치의 양보도 없는 4위 롯데와 5위 LG의 공통점은.

팀 타격을 놓고 보면 선두권에 있어야 할 양 팀이지만 마운드가 맥없이 무너지면서 중위권에서 연일 피말리는 타격전에 승부를 건다. 바로 투-타의 심각한 불균형이 두 팀의 공통점이다.

3일 현재 롯데는 팀 타율 2위(0.285), LG는 4위(0.273)다. 팀 득점은 롯데 2위(450점), LG 3위(422점)다. 하지만 투수력을 나타내는 평균자책점을 보면 롯데는 7위(5.34점), LG는 꼴찌인 8위(5.49점)다. 당연히 실점도 같은 순위다. 아무리 방망이로 점수를 낸들 투수들이 돌아서면 다 까먹으니 성적이 좋을 리 없다.

이런 두 팀이 맞붙은 3일 잠실경기. 11회 연장까지 양 팀 합쳐 41안타, 27득점이 나왔다. 정규이닝 18이닝 가운데 15이닝에서 득점이 쏟아져 정규이닝 기준 한 경기 최다이닝 득점기록(종전 14이닝)도 세웠다.

타격전의 진수를 보여줬다는 이 경기는 뒤집어 얘기하면 마운드가 무너진 난타전이었다. 롯데는 8명의 투수가 나왔지만 두 타자를 범타처리한 세번째 투수 배장호를 제외하고는 모든 투수들이 얻어맞았다.

LG도 8명이 마운드에 나왔지만 모든 투수가 안타를 맞았다. 선발 더마트레가 2이닝 동안 5실점하고 조기강판된 뒤 이동현 오상민 김광수 이상열 등 LG가 믿는 구원투수들이 줄줄이 무너졌다. 마무리 오카모토는 2이닝을 던지면서 1피안타 2사사구 1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양 팀 모두 허약한 마운드지만 내용상 차이가 있다. 롯데 마운드는 뒷심이 없다. 장원준 송승준 사도스키가 나서는 선발진은 그런대로 성적을 내나 뒤로 갈수록 허약하다. 반면 LG 마운드는 불펜에 비해 선발진이 취약하다. 봉중근(7승4패) 만이 버텨줄 뿐이다.

롯데 타선은 타율 1∼3위에 올라있는 이대호, 홍성흔, 조성환 외에 손아섭, 강민호를 더해 3할 타자만 5명이다. 게다가 홈런 2위, 타점 3위에 올라있는 가르시아가 뒤를 받치고 있다. 이대호는 홈런 1위, 타점 2위에 올라있고 홍성흔은 타점 1위, 홈런 3위로 절정의 타격감을 보이고 있다. LG타선도 장타력에선 롯데에 미치지 못하나 타율 6위 이진영(0.329)을 필두로 조인성 정성훈 이대형이 3할 가까운 강타선을 자랑하고 있다.

서완석 부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