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6월 모의평가, 수리·외국어 영역 약간 어려웠다
입력 2010-07-02 22:11
지난달 10일 시행된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가 2일 발표됐다. 모의평가는 수능 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한 만큼 올 수능의 난이도와 출제 경향을 가늠해볼 수 있는데다 재학생과 졸업생이 함께 치르는 첫 시험이라 수험생 개개인의 위치도 파악할 수 있어 ‘수능 전초전’으로 통한다. 입시 업체들은 모의평가 결과를 학습 계획 및 입시전략을 세우는 데 적극 활용할 것을 조언했다.
릐6월 모의평가를 통해 짚어볼 체크포인트는=모의평가 점수를 잣대로 삼아 수험생이 우선 결정해야 할 것은 수시와 정시 중 어디에 치중해 남은 수험생활을 해나갈 것인지다. 모의평가 점수가 학교생활기록부에 비해 낫다고 판단되면 정시를 목표로 삼고, 반대라면 수시 공략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 정설이다.
유웨이중앙교육은 “수시 지원 시기가 되면 분위기에 휩쓸려 자신의 성적과 무관하게 ‘나도 일단 지원하고 보자’는 식의 결정을 하기 쉽다”며 “수시에 지원할 만한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한다고 판단되면 과감히 수시를 포기하고 정시에 집중하는 것도 전략”이라고 말했다.
모의평가 채점 결과 발표를 계기로 여름방학에서 본 수능일(11월 18일)까지 이어지는 학습전략 역시 다시 한번 가다듬어야 한다. 이달에는 수시 지원 여부를 확정하고 여름방학이 시작되면 취약 영역을 집중 복습, 희망 대학의 전형 방법을 꼼꼼히 확인해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후 9월 모의평가(9월 2일)를 통해 자신의 위치를 정확하게 점검하고, 아울러 이때쯤부터는 실제 시험 시간에 맞춰 일주일에 1회 이상 직접 모의고사를 치러보는 것이 좋다.
한편 모의평가 결과를 지나치게 확대 해석하는 것은 금물이라는 지적도 많다. 6월 모의평가를 치르지는 않았지만 여름방학을 지나면서 통상 성적이 뛰어난 ‘반수생’이 대거 입시전에 합류하게 된다는 점이 모의평가 결과를 과신하지 말아야 할 이유다. 남은 기간 얼마나 열심히 하느냐에 따라 가시적인 성적 상승이 가능하기도 하다. 종로학원은 “모의평가 결과를 놓고 자만하거나 의기소침해서는 안 되며 단점을 보완하도록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릐EBS 활용 어떻게=평가원은 9월 모의평가에서 EBS 교재 연계율을 60%, 본 수능에서는 70%까지 높이겠다고 공언했다. 실제로 이번 모의평가에서 EBS 교재와의 영역별 연계율은 50∼56%에 달했다. 수험생들의 관심이 EBS 교재로 모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하지만 상위권을 목표로 하는 학생이라면 EBS 교재 밖에서 출제되는 고난도 문항들을 풀어내야 고득점이 가능하다. 이투스청솔평가연구소은 “이번 모의평가에서 1∼2등급을 가른 문제는 대체로 난도가 높거나 EBS 교재와의 연계가 적은 문항이었다”고 분석했다.
중위권을 목표로 한다면 EBS 교재를 중심으로 개념을 정리하고 꾸준한 문제 풀이를 통해 다양한 문제 유형과 지문, 도표 등에 익숙해져야 한다. 이와 함께 이번 모의평가 ‘오답노트’를 만드는 것은 수험생 누구에게나 요구되는 ‘필수 코스’라 할 수 있다.
한편 이번 모의평가 응시생 수는 지난해 같은 시기 모의평가 때보다 2만6764명 늘어난 66만8213명으로 집계됐다. 비상에듀는 “본 수능 응시생이 67만5000명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해 지난해보다 치열한 입시경쟁을 예고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