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총리, 李대통령에 사의 표명할듯

입력 2010-07-02 18:33

정운찬 국무총리는 4일쯤 세종시 수정안의 국회 부결 책임을 지고 이명박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2일 알려졌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정 총리의 사의를 수용할지는 불투명하다.

총리실 핵심 관계자는 “해외 순방 중인 이 대통령이 3일 귀국하면 일정을 잡아 업무보고를 겸한 회동을 가질 예정”이라며 “이 자리에서 사의를 전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 대통령이 3일 오후 귀국하는 만큼 현재로서는 4일이 가장 유력하다”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사의 표명을 더 늦출 경우 자리에 연연한다는 비난이 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같이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리는 이 대통령이 해외 순방 중이어서 국정 혼란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 거취에 대한 언급을 유보해 왔다.

현재로서는 이 대통령이 정 총리에게 조건부 재신임을 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7·28 재·보선 결과와 청와대 개편에 대한 여론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정 총리 교체 여부를 결정지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총리실 관계자는 “이 대통령의 일정이 많아 보고 시점을 잡지 못하면 예정돼 있는 6일 주례회동에서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며 “사의를 밝혀야 한다는 정 총리의 의지는 강하다”고 말했다.

하윤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