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장수’ 유전자 따로 있다
입력 2010-07-02 18:30
100세 이상 장수하는 사람들에게는 특별한 유전자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유전자 검사만으로도 100세까지 살 수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날이 멀지 않았다.
미국 보스턴대학 공공보건학과와 보스턴메디컬센터 연구팀은 1일(현지시간) 사이언스에 게재한 논문에서 100세 이상 장수하는 사람은 19가지의 특징적 유전자 패턴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AP통신 등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팀을 이끈 파올라 세바스티아니 박사는 1880∼1910년 태어난 100세 이상 백인 장수노인 1055명과 1910년 이후 출생한 1267명의 게놈(유전체)을 분석했다. 그 결과 100세까지 장수한 노령인구 1000명이 일반인보다 훨씬 오래 살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유전자 분석 시스템을 개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장수노인들의 유전자에선 ‘SNPs(Single Nucleotide Polymorphisms)’라는 유전자 변이의 존재를 확인했으며 일반인보다 장수 확률이 높은 유전자 변이가 150여개에 달한다.
SNP란 인간 유전체에 들어 있는 30억개의 DNA 염기쌍 가운데 특정 부위에서 A, C, G, T의 염기서열이 다르게 나타나는 것으로 어떤 유전자의 몇 번째 자리에 놓인 염기 1개가 다른 경우를 말한다. 분석 시스템의 정확성은 77%에 이른다.
토머스 펄스 보스턴대 교수는 “88세를 넘어 일반인들보다 10∼15년 이상 더 사는 데 유전자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면서 “장수 유전자 변이의 발견은 질병 예방과 진단 분야에서 의미 있는 새로운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