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국책사업에 한국기업 진출 길 열려

입력 2010-07-02 18:18


멕시코 정부와 공기업이 발주하는 대형 공공사업에 한국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멕시코를 국빈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2일(한국시간) 멕시코시티 대통령관저에서 펠리페 칼데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회담에서 “양국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전이라도 한국기업이 멕시코 공공 인프라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고, 칼데론 대통령은 “한국기업이 멕시코 국제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여러 조치를 추진하겠다”고 답했다고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멕시코 정부는 FTA 체결 국가에만 공공 인프라 입찰 참여를 허용하는 관행을 유지해 왔다. 지난해 멕시코 정유설비 프로젝트 국제입찰 5건(20억 달러 규모) 중 4건에 FTA 체결국 입찰 가능 조건이 붙었다. 따라서 이번 조치는 준 FTA국 대우에 해당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양국 정상은 또 한·멕시코 FTA가 양국 경제의 교역과 투자를 증진할 것이라는 데 공감했다. 칼데론 대통령은 지속적 관심을 갖고 FTA의 진전을 이루기 위한 국내 합의를 모색키로 했다. 김 대변인은 “한·멕시코 FTA는 멕시코 산업계의 반대가 심해 당장은 어렵다”며 “선언적 FTA 추진보다 실효성 있게 우리 기업을 돕는 방안을 끌어낸 이 대통령식 실용외교”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멕시코 경제계 주요 인사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양국 간 FTA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온실가스 배출 감소의 대안으로 멕시코가 추가적인 원전 건설을 추진할 경우 한국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멕시코를 끝으로 6박7일간의 북중미 3개국 순방을 마치고 3일 오후 귀국한다.

멕시코시티=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